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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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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휴일인 데다가 매달 열리는 고향 죽마고우들과의 모임이 있어 천안에 갔다. 지난달의 모임에도 근무를 하느라 못 가서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의 무게는 태조산 만큼이나 높았다.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과 악수를 나누자니, 운전을 맡은 친구는 모처럼 바람이라도 쐰 뒤 점심을 먹자며 천안 12경(景) 중 하나이자 '6경(景)'인 태조산 기슭에 있는 각원사(覺願寺)로 향했다.

내가 그 사찰에 가자고 청한 건 천안에 가기 며칠 전부터다. 그 사찰에서 무언가를 발원할 요량에서였다. 지난 시절 아들은 논산훈련소를 나와 곧바로 태조산 자락에 위치한 소방학교로 교육을 들어왔다.

따라서 당시 아들의 면회 뒤 아내와 함께 각원사도 찾은 바 있었는데 어제도 아들과 연관하여 불공(佛供)을 드릴 필요성이 대두된 때문이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산 98-83에 위치한 각원사는 경부고속도로 천안 IC를 나와 천호 저수지를 지나 호서대학교와 상명대학교 방면으로 진입하면 나타난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거대한 청동 아미타불상으로도 유명한 이 사찰은 지난 1977년에 창건되었으며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동양 최대의 아미타불좌상이 있어서 불자든 아니든 간에 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재일교포 각연거사(覺然居士) 김영조 씨의 시주로 1977년 5월에 세워진 각원사는 대웅전(大雄殿)과 설법전, 관음전(觀音殿)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각원사는 또한 높이 12m에 둘레 30m, 무게 60t에 이르는 거대한 청동아미타불상과 엄청난 규모의 태양의 성종이 특히 유명하다.

1996년 10월 15일에 낙성된 대웅전은 목조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 절의 언덕에는 203개의 계단이 있는데 이것은 백팔번뇌와 관세음보살의 32화신, 그리고 아미타불의 48소원 및 12인연과 3보(寶) 등 불법과 관계있는 숫자를 합해서 정한 것이라고 한다.

각원사는 경주 불국사(佛國寺) 이래 최대의 사찰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어제 찾은 각원사 대웅전에 들어가서는 오늘부터 2주간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는 아들의 무탈한 장도(壯途)와 건강을 발원했다.

이어 근처의 한우전문점 식당에 들어가 고기와 술을 먹었는데 마침맞게 오전 내내 태조산까지를 감싸고 있던 안개마저 시나브로 사라짐에 상쾌한 기분은 더욱 고조되었다.

술을 따라주면서도 "빈속에 술만 먹지 말고 이 좋은 안주를 더 먹어!"라고 한우로 만든 육회와 한우버섯전골까지를 권하는 친구들의 의리가 새삼 돋보여 기분은 더욱 낭창낭창했다.

"음~ 오늘은 정말 맘에 들었어! 멀리서 왔다고 친구를 이처럼 융숭하게 대접하니 말여."

친구들의 가가대소에 술맛은 더욱 배가되었다.


태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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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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