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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배구 경기 도중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한국시각) 아프가니스탄 동부 팍티카주의 한 배구 경기장에 테러범이 오토바이를 타고 난입해 조끼에 장착한 폭탄을 터뜨리면서 50명 이상 사망하고 60여 명이 다쳤다.

당시 경기장에는 팍티카주 정부 고위관리를 비롯해 수백 명의 관중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부상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당수가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사망자는 모두 민간인이고 젊은 사람들이 많다"며 "상태가 위중한 부상자는 수도 카불의 대형병원으로 옮겨 치료하라는 상부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

다국적국 주둔 연장에 반발한 탈레반 소행인 듯

이날 테러는 아프가니스탄 의회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다국적군 1만2500명의 주둔을 연장하는 미국-아프가니스탄 양자안보협정(BSA)과 나토-아프가니스탄 군사협정을 비준한 직후 벌어졌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올해 종료될 예정이었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전투 활동을 최소 1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비밀명령에 서명하며 탈레반의 강한 반발을 샀다.

따라서 이번 테러는 나토군의 주둔을 반대하는 탈레반의 소행이 유력하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테러 공격을 가해왔고, 특히 팍티카주는 파키스탄과 접경하고 있어 탈레반의 공격이 잦은 위험한 지역이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이번 일이 지난 7월 팍티카주에서 41명을 숨지게 한 '트럭 폭탄 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라고 밝혔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자폭 테러는 극악무도하고 이슬람과 어울리지 않은 만행"이라며 "민간인을 잔인하게 희생시키는 일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태그:#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나토, #자살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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