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군사정권이 판치던 시절인 1980년대, 군사정권 아래 억압받던 시절로 시작한다. 성근(설경구)은 극단에서 연극을 준비하는 배우지만 연기에 재능이 없어 결국 무대에 서지 못하는 배우이다. 그런 그는 중앙정보부(아래 중정)에서 나온 윤 계장(윤제문)의 눈에 들었다. 그날부터 성근은 대통령과 김일성의 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이 되어 일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회담은 군사정권의 하나에 쇼로 끝난다. 결국, 리허설은 무기한 연기된다. 불행하게도 성근은 극 중 연기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남한의 김일성이 돼 살아간다.

영화의 감독인 이해준은 <천하장사 마돈나>의 연추로 데뷔한다. 이 감독의 또 다른 영화는 <김씨 표류기>가 있다. 영화는 설경구와 박해일이 주연을 맡아 극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

영화의 장점은 군사정권 시절, 한국 현대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남한에 '김일성'이 돼 살아가는 성근의 눈을 통해 군사정권의 무서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위를 탄압하는 모습, 중정에 갇혀 고문을 받는 대학생, 지식인들을 보여 주면서 군사정권의 무자비한 행태들을 보여준다.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준다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성근과 태식(박해일)은 어린 시절, 부자간의 사랑이 남다르게 진했다. 성근이 김일성이 되고 난 후, 태식은 아버지를 멀리한다. 결국, 태식은 아버지를 떠나서 산다. 어른이 된 태식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집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도장이 없어, 결국 태식은 아버지를 찾게 되고 도장을 찾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아버지의 소중함을 전달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 내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르던 아들들은 나이가 먹으면서 아버지와의 관계가 멀어지고 결국 아버지들은 집안의 독재자가 된다. 허나 자식들은 여전히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늘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간다. 필자 또한 그러하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 주는 영화이다. 설경구씨의 연기력은 뛰어나다. 또한 설씨의 성근은 배역에 '딱 맞다'라는 느낌을 준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군사정권, 남북 정상회담 등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영화에 집중시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영화의 기회 의도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왜 2014년도 지금 시점에 개봉한 것일까? 바로 무한경쟁 속에 가족의 소중함 보다는 개인의 행복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20대, 30대들에게 과거 부자간의 화목함을 일깨워 주기 위함일 것이다. 또한 현재 아버지 세대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모습을 성근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줘 아버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함일 것이다.

영화는 별점 5점 만점에 4.3점을 준다. 아버지의 소중함을 잃고 사는 20대들과 과거 한국의 현대사에 관심이 없이 자신의 성공만을 보고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나의 독재자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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