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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임시 당대회에서 이정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임시 당대회에서 이정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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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해산 기로에 선 통합진보당이 임시당대회를 개최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들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헌법재판소 심판 등 대응하기 위해 차기 지도부를 앞당겨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동시에 열어 당내 결집력을 재정비했다.

통합진보당은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임시당대회를 열고 오는 12월 당 대표·최고위원 등을 선출하는 당직선거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원래는 다음해 2월에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헌재의 정당해산 심판과 내란음모 혐의 관련 대법원 판결에 앞서 올해 지도부를 교체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진보당은 현장에서 배포한 임시당대회 자료를 통해 "현재 당의 활력, 조직력, 투쟁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당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찾고 전열을 재정비해 (정당해산 심판) 결정을 앞둔 당 태세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진보당은 24일 선거 공고를 낸 다음, 후보등록과 선거운동 등을 거쳐 12월 22일 당 지도부선출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단, 정당해산 심판이 연내에 이뤄질 경우에는 지도부 선거를 즉시 중단하고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진보당 '혁신안' 채택... '야권연대' 의지 강조

지난 9월부터 논의해온 당 혁신안도 임시당대회에서 채택됐다. 당내 '단결과 혁신위원회'는 약 3개월 동안 전국 순회토론 등을 거쳐 '단결과 혁신안'을 작성해왔다.

진보당은 "진보정치세력이 공안탄압과 종북몰이, 분열 등 여러 부족함 때문에 제 역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당부터 떨어진 민심을 회복하고 진보정치의 단결을 이룩해야 한다"라고 혁신안 마련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혁신안은 ▲ 노동자·농민·민중의 당 확립 ▲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발돋움 ▲ 진보대통합 실현을 위한 노력 등을 골자로 작성됐다. 특히 "당이 절체절명 위기상황인데도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대중정당으로 확장할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진보대통합 실현 방안도 혁신안에서 강조된 대목이다. 이들은 "사분오열된 진보정치세력을 다시 묶어내기 위해서는 지난날의 분열을 주체적으로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진보정치세력의 통합을 추진했던 우리 당으로서는 분열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자성했다. 그러면서도 "진보진영 내에서 분열주의가 횡행했고, 2012년 비례대표 경선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사태마저 벌어졌다"라며 진보정당의 와해 요인이 외부에도 있음을 언급했다.

더 나아가 "박근혜 정권의 종북 공세와 공안탄압 앞에 야권은 자기검열로 스스로 분열했고, 어렵게 축성한 연대·연합마저 허물었다"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진보대통합에 튼튼히 기초해 야권연대를 복원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1단계 당 사수투쟁(내란음모사건 재판 1심 판결)에서 승리한 비결도, 2012년 비례경선 이후 벌어진 당 사태의 교훈도 단결"이었다면서 당 혁신을 위한 내부 구성원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정희 "국민 실망 불러온 책임 통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임시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임시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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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당대회에는 대의원을 비롯한 당원 400여 명이 모였다. 이정희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이상규·김미희·김재연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정희 대표는 "진보정치가 정권의 종북공세와 내부 분열로 긴 시간 힘을 찾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이 죄송스럽다"라며 "통합을 주도한 사람으로서 진보정치의 분열과 시련, 국민의 실망을 불러온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원 모두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견뎌온 3년이었다"라며 "당의 고립과 정체가 길어지고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 데 대해 대표로서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 사과드린다"라고 고개숙였다.

이 대표는 "아직 우리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진보당을 지켜내야 하는 임무를 다 해내지 못했다"라며 "박근혜 정권의 진보당 강제해산시도를 반드시 이겨내자"라고 당부했다.

당대회 후에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진보당은 "전대미문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진보정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당원들의 의지와 마음을 모으는 자리"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최악의 조건을 뚫고 내란음모를 무죄로 이끌어냈다"라며 "전당적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고 권력 탄압으로부터 당을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태그:#통합진보당, #이정희, #내란음모, #정당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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