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여왕'으로 불린 박승희(22, 화성시청)가 이번엔 스피드 스케이팅 여왕도 노린다.

올림픽 폐막 이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본업이었던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가 23일 오후 열린 여자 1000m 디비전A 경기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1분18초52의 기록을 세우며 20명의 출전 선수 중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차 대회에서 1분17초73의 기록을 세우며 13위에 올랐던 박승희는 단 1주일여 만에 순위를 끌어올리는 활약을 이어가며 스피드 스케이팅에 대한 재능을 확실히 입증했다.

빙상 스포츠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경기장과 장비, 기술 등 많은 부분이 다른 종목에서 이와 같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기에 박승희만에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통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급속하게 꺾이는 커브 구간에서의 움직임이 어려운데 반해 커브 구간이 익숙한 쇼트트랙 출신 박승희로서는 커브 구간에서도 부드럽고 순발력 있게 움직일 수 있다. 

한편 대한민국의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서울시청)는 이날 무릎부상과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여자 1000m에 불참했다.

이상화는 지난 21일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1·2차 레이스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으며 활약을 이어갔다.

이상화는 오는 12월5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벤쿠버 스타' 모태범이 남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5초32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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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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