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릎 부상을 당한 리버맨 아가메즈를 방출하고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케빈 레룩스(25)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아가메즈는 올 시즌 8경기에서 출전해 경기당 평균 20.6득점을 올리며 지난 시즌보다 활약도가 떨어졌고, 지난달 29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무릎까지 다치는 바람에 결국 고향 콜롬비아로 떠나게 됐다.

더구나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올 시즌 3승 6패로 부진하며 5위로 추락한 현대캐피탈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 시즌 도중 외국인 공격수 교체라는 극약 처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프랑스 국가대표팀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케빈은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았고 올 시즌 이탈리아 1부 리그 피아젠차에서 뛰었다. 아직 피아젠차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현대캐피탈이 이적료를 지급하며 케빈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1부 리그 득점 6위에 오르는 맹활약으로 피아젠차가 2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프랑스를 4위로 이끌며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았다.

공격수로서 209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케빈은 힘과 스피드, 기술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가메즈의 부상이 뼈아팠던 현대캐피탈로서는 케빈의 활약이 부진 탈출을 위한 가장 큰 희망이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어렵게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며 "팀 선수들과 하루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합류를 발판으로 성적 반등과 함께 반드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챔피언' 삼성화재를 이끄는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레오, 만년 하위권에서 우승 후보로 떠오른 OK저축은행 돌풍의 주인공 시몬에게 도전장을 던진 케빈이 과연 현대캐피탈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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