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평구 부평1동 동아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캠프마켓.  이들 건물 중 상당수는 재활용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건물 중 일부는 일제 시대 때 지어진 근대 건축물이다.
 부평구 부평1동 동아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캠프마켓. 이들 건물 중 상당수는 재활용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건물 중 일부는 일제 시대 때 지어진 근대 건축물이다.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인천시가 2016년 전후로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아래 캠프마켓) 토지 활용의 밑그림을 내놨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나온 의견을 어느 정도 반영했지만, 군용 철로 문제와 굴포·산곡천 복원계획 등은 계획 안에 빠졌다.

부평구 산곡동 산20번지 일원의 캠프마켓 반환공여구역의 면적은 60만6615㎡에 달한다. 캠프마켓이 2016년 전후로 평택미군기지로 이전함에 따라 향후 도심공원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인천시동부공원사업소는 최근 캠프마켓의 중심지역인 신촌근린공원(아래 신촌공원) 조성 계획안을 제시했다. 21일 '인천시 부평미군부대 반환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아래 미군기지시민위원회)에서 조성계획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08년 주민 여론 조사와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을 만들어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역사·문화지구 지정해 조병창 건물 등 보존

'신촌공원 조성계획안'에 따르면, '오랜 시간 고립된 땅에서 시간의 흔적(역사)을 만나다'는 주제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캠프마켓 부지를 역사·문화, 가족단위 휴양, 운동·레크리에이션, 수(水)경관지구, 도시숲, 시민참여정원지구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계획안은 실시계획 수립을 위한 밑그림이 될 공산이 크다.

이 계획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군기지시민위원회 등에서 지적해온 의견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부영공원의 기존 운동 공간 활용과 박물관 설치를 반영했다.

캠프마켓 내 기존 건물의 활용도가 너무 낮다는 지적을 감안해 건폐율을 상향하는 방법도 찾았다. 기존 근린공원의 건폐율은 10%로 미만이다. 문제는 캠프마켓 내에 문화재청이 지정한 문화재 건물 22개 동을 비롯해 건물 118개 동이 있다는 것이다. 건폐율 9.9%를 적용할 경우 이중 92개 동을 철거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촌공원 내 일부 지역을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해 건폐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역사·문화지구는 일본 육군 조병창이 있던 시절에 건축된 건물이 밀집한 현 부평 동아아파트 단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도시기본계획과 관리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신촌공원 이외 구간엔 생태연못·역사사료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공원과 시설 조성비용으로 총6897억 원이 필요하다. 이는 실시설계비용이 제외된 것이다. 이중 6193억 원은 토지 매입비이다. 공여구역이 4549억 원, 주변지역이 1644억 원이다. 공사비는 704억 원이다.

실시설계비는 33억 원으로 추산된다. 조성비를 1㎡당 16만 4000원으로 계산했는데, 이는 용산 국가공원 28만 원(㎡당)과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미군기지) 25만 원(㎡당)보다 적게 잡은 것이라, 향후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는 우선 올해 하반기까지 산림청 부지 도시숲 조성 추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캠프마켓 이전이 완료된 후에는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 2019년 이후에 공원 조성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군용철로 문제, 굴포·산곡천 복원계획 빠져

인천시 부평구 소재 캠프마켓 신정문 쪽 군용 철로.(부평역~3보급단)<시사인천 자료사진>
 인천시 부평구 소재 캠프마켓 신정문 쪽 군용 철로.(부평역~3보급단)<시사인천 자료사진>
ⓒ 한만송

관련사진보기

신촌공원 기본계획안에 그동안 지적돼온 여러 사항을 반영했음에도 불구, 보완할 점이 적지 않아 보인다.

먼저 캠프마켓을 관통하는 군용 철로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군용철로는 부평역에서 캠프마켓을 거쳐 산곡동 3보급창까지 연결되어 있고, 역사·문화지구 지정 대상지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다. 이 철로는 한 달 평균 여덟 번 밖에 운행되지 않지만, 국방부는 폐쇄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더욱이 부평 동아아파트 단지와 캠프마켓 사이 도로를 확장해야하는 상황인데, 그러려면 이 철로를 캠프마켓 쪽으로 이전·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른 비용이 57억 원으로 추산된다. 철로를 지하화 할 경우엔 605억 원으로 비용이 증가한다.

신촌공원에 수(水)경관지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있지만, 캠프마켓을 관통해 흐르는 굴포천과 산곡천에 대한 대안이 없다. 인천녹색연합은 부평의 정체성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선 현재 복개돼 방치돼있는 굴포천과 산곡천의 복원이 시급하고, 캠프마켓 반환 후 토지 활용 시 두 천의 복원계획을 함께 수립해야한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동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굴포·산곡천 복원계획이 나와야하는데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뒤 "향후 논의 과정을 거쳐 철로 문제 등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신촌공원, #조병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