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 클래식(1부) 잔류를 확정지었다. 부산은 22일 오후 2시 양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닐손주니어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다.

양 팀 모두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였다. 부산과 경남 모두 1부 잔류라는 같은 꿈을 꾸는 동상이몽의 상태로 맞부딪혔다. 부산으로서는 이날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1부 잔류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윤성효 감독은 무리하지 않고 '주포' 파그너를 교체 명단에 배치하는 등 안정에 무게감을 두고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경남전에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양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첫 슈팅은 전반 5분 원정팀 부산의 주세종이 기록했다. 주세종은 측면에서 프리킥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홈팀 경남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경남은 좌우 측면의 이창민과 고재성을 주축으로 서서히 밀고 나왔다.

지나친 팽팽함은 이내 지루한 흐름으로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마무리 면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임상협, 박용지 등 부산 공격진은 좀처럼 경남의 질식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경남도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던 송수영이 활발히 움직여봤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결국 전반전 경기는 양 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후반전. 갈 길 바쁜 경남이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 전개로 부산을 강하게 압박했다. 경남은 후반 5분 이창민, 후반 9분 고재성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아쉽게 부산의 골문을 살짝 빗겨나갔다.

이어 후반 15분, 진경선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스토야노비치가 깔끔한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경남이 부산의 골네트를 시원하게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내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오프사이드였다. 경남은 아쉬움의 한 숨을, 부산은 안도의 한 숨을 동시에 내쉬었다.

위기를 넘긴 부산이 후반 18분 오매불망 기다리던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닐손주니어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닐손주니어는 아크 정면에서 박용지가 얻어낸 프리킥을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경남의 골문을 열어 재꼈다. 경남 손정현 골키퍼는 꼼짝도 못했다.

선제골을 내준 경남이 곧바로 교체 카드를 꺼내보였다. 블랑코 감독 대행은 후반 20분 송수영을 빼고 한의권을 투입하며 공격 전술에 변화를 감행했다. 이러한 전술 변화 속에 경기 주도권은 다시 홈팀 경남 쪽으로 향했다. 경남이 동점골을 뽑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경남은 마무리 부족에 계속해서 땅을 쳤다. 후반 27분 고재성의 회심의 중거리 슈팅은 이범영 골키퍼에, 후반 29분 스토야노비치이 날린 회심의 헤딩 슈팅 역시도 부산 수비벽에 막히고 말았다. 경남은 후반 36분 이학민을 투입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종료 직전. 경남이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아크 정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것.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베테랑 진경선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부산의 우측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나갔다. 결국 이날 경기는 부산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부산은 10승 14무 13패(승점 44)의 기록으로 마지막 38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부 잔류를 확정지었다. 반면, 패한 경남은 7승 15무 15패(승점 36)의 기록으로 10위에 머무르며 마지막까지 1부 잔류를 위한 여정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한편, 타구장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스테보의 멀티골과 레안드리뉴의 한 골을 더해 홈에서 '최하위' 상주 상무를 3-1로 격파했다. 전남은 10경기 째 만에 모처럼 승리를 신고했다. 그밖에 상주는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로의 강등이 사실상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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