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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잔업을 거부하고 회사내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0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잔업을 거부하고 회사내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현대중공업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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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 정병모)가 오는 27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2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이 참가하는 4시간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26일 점심시간에는 사내 오토바이 경적 시위로 파업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회사 측이 지난 19일 울산지법에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라 현중노조 파업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중노조 20년만의 파업... 회사 측은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

앞서 현중노조는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지난 1994년 파업을 한 이후 20년 만에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지만 6일 오후 돌연 파업 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을 벌인 것에 회사 측이 불법성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

현중노조는 지난 9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하고,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측의 투표 방해" 등을 주장하며 투표 기일을 무기한 연장하다 한 달 뒤인 10월 22일 투표를 종료했다. 그런데 회사 측이 "이같은 투표기간 연장에 불법의 소지가 있다"며 문제를 삼은 것.

이처럼 노조 측이 지난 7일 부분파업을 유보한 후 20일 뒤인 27일 다시 파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동안 변호사 자문 등을 통해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에서 감도는 파업 분위기에 이 회사를 기반으로 하는 울산 동구지역 주민들도 동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파업이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해서다.

동구의 한 주민은 "그동안 현대중공업 직영(정규직)은 연봉이 8천~1억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저임금을 주장해 혼란스럽다"며 "높은 임금으로 알려져 지역주민들이 위화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대 조선소 정규직이 저임금 타파를 외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일반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를 여실히 말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아레 하청노조)는 지난 5일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한 후 6일 2시간, 7일 5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에는 1만8000여명 정규직 수의 배가 넘는 4만여 명의 하청노동자가 일하고 있지만 하청노조에 가입된 노조원 수는 200여명 안팎에 불과해 하청노조의 파업이 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 기사에 대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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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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