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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중파 방송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 연설을 외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사 ABC, CBS, NBC는 21일(한국 시각)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개혁안 발표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공화당이 대립하며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군 이슈임에도 공중파 방송이 모두 외면한 것은 이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 특별 연설을 외면한 미 공중파 3사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 특별 연설을 외면한 미 공중파 3사
ⓒ <더 데일리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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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안, 부시 때는 생중계... 형평성 논란도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 연설 대신 드라마를 방영했다. CBS는 인기 시트콤 <빅뱅이론>, ABC는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NBC는 비만 탈출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비기스트 루저>를 편성했다.

반면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 폭스뉴스, MSNBC 등은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 연설을 생중계했다. 이민 개혁안의 혜택 대상인 히스패닉계가 즐겨보는 미국 최대 스페인어 공중파 방송 유니비전도 정규 방송을 미뤘다.

공중파 3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중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이전에도 연설 주제가 지나치게 정쟁의 대상이 될 때, 일반 시청자의 관심을 받기 힘들어 거부감을 나타낸 경우도 있었다. 더구나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황금 시간대인 저녁 8시에 시작해 방송사로서는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을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설이 고작 10분에 불과했기 때문에 지나친 결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공중파 3사가 8년 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민 관련 연설 생중계에는 황금 시간대를 투자한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연설을 생중계한 방송사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실망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전과 달라진 인터넷 환경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정책 연설에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연설 생중계 시청률이나 관심이 크게 떨어져 방송사들이 외면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백악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 연설 예고 동영상을 내보냈다. 이는 게재 1시간 만에 150만 명이 시청해 사실상 많은 사람이 이날 연설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태그:#미국 공중파, #버락 오바마, #이민개혁안,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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