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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테러범의 가족이 살고있는 집을 파괴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에 대해 가혹한 징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한국 시각) 이스라엘 정부는 공병대를 동원해 팔레스타인인 테러범 압델 라흐만 알샬루디가 살던 예루살렘의 집을 강제 철거했다. 이 집에는 알샬루디의 가족을 포함해 네 가구가 살고 있었고, 이들은 철거 작업이 시작되기 전 대피했다.

알샬루디는 지난달 예루살렘 시내의 한 트램(노면 전차) 역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하는 자살 테러를 벌였다. 이 사건으로 여성 1명과 3개월 된 미국 국적의 아기가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발생한 예루살렘의 대형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 난입해 칼과 도끼를 휘두르며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 용의자 2명에 대해서도 그들이 살던 집을 콘크리트 벽돌로 봉쇄한 뒤 가족 14명을 강제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관련기사 : 예루살렘 유대교회당 '도끼, 총격 테러' 5명 사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며 시나고그 테러범은 물론이고 이전에 테러를 저질렀던 이들의 집까지 모두 밀어버릴 것을 지시했다.

'영원한 우방' 미국도 반대한 가혹 징벌

이스라엘은 테러범의 집을 강제 철거하는 징벌이 테러를 감소하는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 2005년 중단했다가 올해 초부터 법원의 허가를 받아 철거하는 조건으로 되살렸다.

이스라엘은 2000년부터 5년간 계속된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저항 투쟁) 때 675채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옥을 파괴했고, 이 때문에 4천여 명이 집을 잃고 거리로 나왔다.

이에 국제앰네스티는 "테러범이나 용의자의 무고한 가족들이 살고있는 집을 파괴하는 것은 연좌제와 다름없다"며 "도덕적으로 가혹하고 국제법 위반의 소지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동맹국인 미국도 국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테러 감소 효과도 없고 비생산적인 가옥 철거를 징벌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테러, #시나고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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