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곰' 김동주가 두산 베어스에서 떠나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구단 홈페이지 선수 관련 뉴스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와 재계약하지 않고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할 계획을 밝혔다.

김동주는 1998년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당시 OB 베어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오직 베어스 한 팀에서만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1군 통산 1625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309와 273홈런 1097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동주는 최근 2년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3년에는 1군에서 28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2014년에는 1군 출전 기록이 없었다. 김동주는 10월 중에 개인 훈련을 목적으로 퓨처스 팀 훈련 시설인 이천 베어스 파크에서 떠나 있는 상황이었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두산은 구단 사무실에서 김동주와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했고, 베어스는 김동주에게 선수 은퇴 및 코치를 제안했지만, 김동주는 선수 생활의 연장을 목표로 보류선수 제외를 요청했다.

두산에서는 지난 해 메이저리그 출신 베테랑 투수 김선우가 비슷한 사례로 보류선수에서 제외되어 LG 트윈스에 입단한 바 있다. 그리고 김선우는 올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얼마 전 은퇴를 결정했다.

KBO의 각 구단은 2015년을 대비한 보류선수의 명단을 11월 25일까지 KBO에 제출해야 한다. 여기서 FA를 신청한 선수들은 대상에서 제외되며, 구단은 보류선수와 FA로 재계약하거나 새로 영입하는 선수들을 합하여 내년 선수 명단을 꾸리게 된다.

현실적으로 38살인 김동주에게 새로운 길은 많지 않다. 최근 잦은 부상과 노쇠화로 인하여 3루 수비에서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더라도 풀 타임 출전은 체력적으로 버겁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데, 이미 두산에는 홍성흔이 지명타자 자리에 고정되어 있다.

게다가 다른 팀들도 주전 1루수와 대체선수들이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김동주는 다른 팀의 백업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신생구단인 kt 위즈에는 입단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1군에 진입하는 kt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 베테랑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kt의 주전 1루수로는 올해 퓨처스 리그 79경기에 출전하여 0.356 타율에 17홈런 52타점 12도루의 호타준족 타자 김동명이 있다. 김동명의 출루율은 0.498로 퓨처스 북부리그 1위였다. 김동주의 기량과 경험으로 김동명의 성장을 도울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김동주의 성격을 받쳐줄 수 있는 베테랑 선수가 kt에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또한 NC 다이노스에서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는 이호준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확신도 없다. 김동주가 10월에 보여줬던 훈련 시설 이탈 등의 상황이 또 발생하게 된다면 후배 선수들이 대체로 많은 구단 분위기에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각 구단의 외국인 타자 영입도 변수이다. 특히 내년에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하는 kt는 타자 1명과 투수 3명 등 도합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kt가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 외야수가 아닌 내야수를 영입할 경우 김동주의 자리는 더 좁아진다. 김동주가 새로운 팀에서 선수로서의 생명을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 한국프로야구 두산베어스 김동주보류선수제외 두목곰김동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