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이빙벨>의 한 장면.

영화 <다이빙벨>의 한 장면. ⓒ 시네마달


영화인들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직접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의 <다이빙벨> 개봉 무산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서울LGBT영화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14개 단체(이하 영화인연대)는 2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전 검열"이라고 규정했다.

최근까지 예술·독립영화 전용관을 자체 운영 중인 주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다이빙벨>의 상영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영진위 직영의 독립영화전용관에서 <다이빙벨> 상영이 기대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영진위는 "세월호 사건의 진상이 여전히 규명 중이며, 공적 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 특성상 상영이 힘들다"며 상영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인연대는 "독립영화전용관은 영상문화의 진흥 및 독립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며, 독립영화 개봉시 작품 선정에 대한 특별한 제한 사항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영화의 상영을 영화를 둘러싼 외부적인 요인들을 이유로 (영진위가 <다이빙벨> 상영을) 거부하고 있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상영등급분류를 받고 독립영화로 인정받은 <다이빙벨>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라 성토했다.

영화인연대는 "영진위 스스로가 한국 독립영화 인정 기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음에도 자의적인 판단으로 작품의 상영을 미리 제한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중성을 스스로 드러내는 형국이며, 검열에 다름 아닐 것"이라며 "지난 2012년 <잼 다큐 강정> 상영 불허 문제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을 때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영진위가 스스로 어떤 고민과 진전도 없었음을 증명한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영화인연대는 "영진위가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한다"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에서의 <다이빙벨> 상영을 허하고, 부당하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은 지난 10월 초에 열린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았고, 10월 23일에 개봉해 현재(11월 20일 오후 기준)까지 누적 관객 수 3만 7255명을 기록 중이다. 개봉 당시 다양성 영화 부문에서는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현재까지 21개 상영관을 가지고 4위를 유지 중이다.

다이빙벨 세월호 영화진흥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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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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