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바른음원협동조합을 출범시킨 가수 신대철.

▲ 신대철 바른음원협동조합을 출범시킨 가수 신대철. ⓒ 성민준


"올바른 일을 하는 데 용기가 왜 필요합니까?"

지난 8월 광화문. 세월호 참사 관련 촛불집회 문화제 무대에서 수만 명의 인파를 감동시켰던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시나위 리더 신대철. 올 한해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월 11일, 국내 불합리한 음원유통구조에 문제제기하며 준비해온 바른음원협동조합(이하 바음협)을 출범시킨 신대철과 전화인터뷰 해보았다. 

- 세월호, 최근에는 신해철씨의 의료사고 (문제제기), 그리고 이제는 바음협까지. 대체 왜 이렇게 작정하고 저항을 하는가?
"작정은 무슨. 작정한 적 없다. 상식적인 이야기를 할 뿐인데. 난 투사가 아닌데…. 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나? (잠시 침묵) 아니, 이게 어떻게 저항으로 보일 수 있나?"

- 그래도 직접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갑질'의 남용이 지나치니 이렇게 흘러오게 될 수밖에. 세상의 1% 갑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나머지 99% 을의 희생을 묵인해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니…. 솔직히 국가는, 정부는 국민을 섬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렇지 않고…. 병원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어떻게 된 게 고객은 우리인데 대부분 병원이 (소송과 같은 싸움에서) 승리한다."

"한국 대중음악 시장 커졌다는데...우린 왜 여전히 힘들지?"

 바른음원협동조합 홈페이지

바른음원협동조합 홈페이지 ⓒ 바른음원협동조합


- 바음협과 같은 경우, 아예 이사장이 되어서 협동조합을 차렸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마찬가지 이유에서 시작했다. 어떻게 음악은 우리가 만드는데, 왜 멜론이나 벅스와 같이 (음원을 서비스 및 유통하는) 플랫폼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게 되었고 그 눈치를 우리가 봐야하는가? 

한국 대중음악이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했고 전체적인 파이도 커졌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창작인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일까? 그들이 만든 음악 콘텐츠가 시장에서 소비되면 수익이 생기고 그것이 다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쓰이는 선순환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익의 대부분이 음원서비스사나 유통사에 몰려있는 불균형으로 인해 음악을 더 생산하면 할수록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의 끝에 창작자들은 결국 주저앉게 되고 마는 것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할때가 있다. 어쩌면 미래에 우리는 '예전에는 한국음악이 있었는데 왜 요즘에는 없을까?' 하며 멸종된 한국음악을 궁금해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존재의 위기에서 시작하게 된 것 같다."

- 존재의 위기까지?
"음악 콘텐츠가 자본에 의해, 소위 말하는 '돈이 되는' 특정 장르에 편중되어 자기복제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렇게 돈이 되는 콘텐츠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이다."

- 돈 되는 음악을 한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바로 그 점이다. 돈 되는 음악을 만들면 그 음원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도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한류스타나 K-POP 스타들은 창작의 본질인 음원에서가 아니라 대부분 해외 매출, 공연으로 수익을 벌어들인다. 그들조차 음원 자체만으로 벌어들이는 국내 수익은 사실상 없다고 할 정도로 미약하다면 말 다하지 않았는가? 국내는 더 심각하다. 행사를 하기 위해 음반을 발표하는, 거꾸로 된 형태가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 앞으로 행보가 어떻게 되나.
"돌아갈 곳이 없다. 기존의 업계를 열 받게 만든 사람인데 바음협이 아니면 돌아갈 곳이 있겠는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물론 어려운 일이고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음협은 현재 앱을 개발 중이고, 내년 상반기 중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굉장히 독특한 서비스와 프로그램도 기획중이다. 출시 전에 종합적인 브리핑을 통해 따로 발표할 것이다. 현재 부족한 점이 많다. 많은 분들이 결합해 줄수록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바른음원협동조합 바음협 신대철 시나위 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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