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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도지사는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교장․교감․교사 등 퇴직교원들이 외쳤다. 경남교육삼락회(회장 김정호)는 20일 오전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시·군·구지회장과 대의원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학교 의무(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벌였다.

지금까지 경남지역 의무급식 예산은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 18개 시군청이 일정한 비율로 분담해 왔는데, 홍준표 지사와 시장군수들은 내년도 예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18개 시장군수들이 내년도 의무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합의한 가운데, 경남교육삼락회는 20일 오전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학교 무상급식 중단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18개 시장군수들이 내년도 의무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합의한 가운데, 경남교육삼락회는 20일 오전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학교 무상급식 중단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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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회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과보고를 통해 "이사회를 거쳐 결의대회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홍 지사는 어제(19일) 박종훈 교육감이 제의한 대화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삼락회는 결의문을 통해 "경남교육청과 경남도가 협조하여 추진하던 무상급식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홍준표 지사는 즉각 예산을 편성하여 '무상급식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에게 배풂과 나눔의 장을 마련하는 학교급식문화는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며 "이는 의무교육의 일환이기도하지만 공교육 차원에서도 경남도민은 교육서비스를 받아야 할 권리이자 의무이므로 경남 도지사가 이 권한마저 포기하라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삼락회는 "홍준표 지사는 박종훈 교육감과의 대화에 즉각 응할 것"과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을 즉각 재개할 것", "홍준표 지사는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을 볼모로 정치에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홍준표 지사는 교육의 자치권을 훼손하지 할 것"과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공약을 반드시 이행할 것", "홍준표 지사는 질 높은 행정서비스로 도민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제 3만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만불의 최고의 가치는 복지이며 그 복지가 미래의 촛불을 밝히는 우리 아이들이 희망"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담보로 홍준표 지사의 도정 업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추태에 우리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18개 시장군수들이 내년도 의무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합의한 가운데, 경남교육삼락회는 20일 오전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학교 무상급식 중단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18개 시장군수들이 내년도 의무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합의한 가운데, 경남교육삼락회는 20일 오전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학교 무상급식 중단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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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지역 단체 "중단없는 무상급식 예산 편성하라"

진주지역 교육·소비자·시민사회·여성·학부모 단체들은 이날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의 밥상을 걷어차는 일에 부화뇌동 말고 시민의 뜻에 따라 중단없는 무상급식 예산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창희 진주시장도 홍 지사, 시장군수들과 함께 내년도 의무급식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진주지역 단체들은 "진주시장은 시민의 뜻에 따라 2015년 학교 급식 예산을 당초대로 편성할 것"과 "진주시의회는 중단없는 무상급식 예산 편성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홍준표 지사가 도내 무상급식 보조금을 중단할 경우 초등학생 포함 22만 명의 학생들이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이번 무상급식 논란을 부추긴 홍준표 지사의 정치적 입지는 더 강화되었을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 발생할 수많은 사람의 고통을 먼저 떠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시장은 홍준표 지사의 눈치를 살필 게 아니라 시민의 뜻과 의견을 먼저 물어야 하고, 진주시의회는 정기회의 때 내년도 학교 급식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교육도시 진주의 명성이 더는 실추하지 않도록 우리는 학부모이자 시민의 한사람으로 무상급식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요구에는 경남교육희망진주(준), 경남문화예술센터, 민주노총진주지역지부, (사)진주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참교육학부모회 진주지회, 진주교육사랑방, 진주시농민회,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아이쿱생협, 진주여성농업인센터, 진주여성민우회, 진주여성회, 진주우리먹거리협동조합진주텃밭, 진주참여연대, 진주청년불교단체연합회,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YMCA, 진주YWCA, 참교육학부모회진주지회, 청년공동체 공감, 행복중심진주생협, 형평운동기념사업회가 참여했다.

학교운영위원협의회 "홍 지사는 대화제의에 즉각 응해야"

홍준표 경남지사에 이어 이창희 진주시장도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합의한 가운데, 진주지역 교육·소비자·시민사회·여성·학부모 단체들은 20일 오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의 밥상을 걷어차는 일에 부화뇌동 말고 시민의 뜻에 따라 중단없는 무상급식 예산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에 이어 이창희 진주시장도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합의한 가운데, 진주지역 교육·소비자·시민사회·여성·학부모 단체들은 20일 오전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들의 밥상을 걷어차는 일에 부화뇌동 말고 시민의 뜻에 따라 중단없는 무상급식 예산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 강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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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운영위원협의회도 이날 낸 자료를 통해 "홍준표 지사는 경남교육감의 대화제의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운영위원들은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급급할 뿐 학교와 교육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진실을 계속 호도하며 급식문제라는 본질은 외면한 채 정략적인 행보만 취해 와 우리의 분노를 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급식의 지속이 우리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교육청에 대해서도 교육적으로 대응하여 문제를 최소화해 줄 것도 동시에 요청하고 옳은 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종훈 교육감의 대화제의를 홍 지사가 거부한 것에 대해, 이들은 "의회에 예산안이 제출되었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하나의 구실에 불과하며, 지원 의사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우리는 간주한다"며 "홍준표 지사는 교육감과의 대화에 즉각 응해햐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학교운영위원들은 "무상급식이 퍼주기가 아니라, 교육적 의미가 깊다는 점을 일깨운 바가 있"며 "한 끼의 밥을 넘은 가치, 영양관리를 통한 건강 증진, 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 은연중 익히는 나눔과 베풂의 가치 등 교육적 의미뿐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 촉진을 통해 환경농업을 정착시키는 점, 대량급식을 통해 지역 농촌경제를 살리는 점, 가속화되는 농촌 붕괴를 완화하는 등 사회, 경제, 문화적인 배경도 함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갑작스레 급식이 중단되면, 22만 명이 급식을 받지 못하게 되고, 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연간 50만 원 정도의 급식비를 추가 지출하거나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며 "그동안 안착되어 온 제도를, 날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시점에서, 느닷없이 꺼낸 무상복지 논쟁, 엄밀히 말하여 정치 논쟁으로 파행이 빚어진다면, 이 책임은 모두 홍준표 지사가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태그:#경남교육삼락회, #의무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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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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