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그룹 JYJ

지난 18일 오후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그룹 JYJ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일본 현지취재/이언혁 기자| "일본 데뷔 10년 째다. 10년이라는 시간에 희로애락이라고 해야 하나.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20대의 삶 같지는 않았다. 휘황찬란하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많은 경험이 됐다. 50세, 60세가 되더라도 20대의 10년은 가장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좋든 싫든 많은 경험과 인생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회 없는, 행복한 10년이다."(김준수)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14 JYJ Japan Dome Tour 이치고 이치에>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JYJ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국내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이틀간 10만 명의 일본 관객과 호흡하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18일 공연에 대해 박유천은 "굉장히 오랜만에 긴장을 많이 해서 소화도 안 됐다"면서 "중반까지는 손을 떨어서 마이크를 떨어뜨릴까 봐 걱정했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지난 18일 오후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그룹 JYJ 김준수

JYJ 김준수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로는 처음으로 여는 돔 투어다. 세 사람은 긴장을 잔뜩 했다지만, 오랫동안 이들의 무대를 기다렸던 일본 팬들은 세 남자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김재중 또한 "많은 팬들이 오랫동안 우리를 사랑해줬다"면서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동안 일본을 많이 찾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공연장을) 가득 채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고백한 김준수는 "팬들의 마음이 마음으로, 몸으로 와 닿았다"고 했다.

동방신기 '비긴' 부른 JYJ..."일본서 첫 싱글도 발표"

JYJ는 이번 공연에서 일본 발표를 앞둔 싱글 'Wake me tonight(웨이크 미 투나잇)'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준수는 "좋은 곡이 많았지만, (JYJ로 발표하는) 첫 싱글인 만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을 택했다"면서 "듣기 편하면서도 우리의 색깔이 잘 나올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활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JYJ는 지난 2월, 일본 연예기획사 에이벡스와의 법적 분쟁을 마무리하며 다시 활동에 물꼬를 트게 됐다.

JYJ는 18일 공연에서 동방신기의 6번째 일본 싱글에 담긴 'Begin(비긴)'을 부르기도 했다. 김준수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가, 뭔가 선물 같은 노래를 한 곡이라도 준비하고 싶었다"면서 "'비긴'의 가사가 우리가 팬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였다. 추억도 많이 남아 있는 곡이라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오후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그룹 JYJ 김재중

JYJ 김재중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런가 하면 김재중은 솔로 무대에서 조용필이 지난 2013년 10월 발표했던 정규 19집 중 '걷고 싶다'의 일본어 버전인 '步きたい(아루키타이)'를 부르기도 했다. 김재중은 "혼자 좋은 노래를 듣기가 아까워서 조용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불러도 되겠습니까' 했다"면서 "선생님이 '좋다. 어떤 식으로 부를 거냐'고 물으셔서 가이드를 보내드렸다. '잘 불러달라'고 하시더라. 노래를 잘 부르고 한국에 돌아가서 선생님을 찾아뵐 것"이라고 전했다.

'멤버'에서 '동지'가 된 JYJ...다가올 30대를 말하다

이제 K-POP도 일본에서 침체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JYJ는 12월까지 꾸준히 공연을 연다. 12월 13일, 14일 오사카돔에서 공연하며, 12월 23일, 24일에는 후쿠오카 야후돔으로 향한다. "한류를 타고 일본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진출하는 아티스트들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선을 그은 김재중은 "K-POP 스타들이 웅장하게 큰 스케일로 시작하기보다 작은 공간에서부터 팬들과 음악적으로 공유한 뒤, 점점 사이즈를 키워가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18일 오후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그룹 JYJ 박유천

JYJ 박유천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셋이 함께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JYJ는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한곳을 바라봐주는 멤버들에게 고마워했다.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무대에서 함께할 수 있어서 든든한 존재다. 김준수는 "'10년간 함께 해왔구나'를 느끼면 그것만으로도 울컥한다"면서 "전에는 '언제까지 우리가 함께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한켠에 있었는데, 이젠 두렵지 않다. 만남이 자연스럽다"고 미소 지었다.  

20대를 "평범하지 않게" 보낸 세 남자는 다가올 30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건강이 최고"라고 입을 모은 세 사람은 미래에 불안해할 때도 있지만, 기대감도 크다고 덧붙였다. "먼 미래를 보지 않고 달려왔다"는 김준수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갈까, 언제까지 생명력을 가지고 계속해나갈 수 있을까 싶다"면서 "연예인 활동으로 이어지든 아니든, 셋이 언제든 모여서 밥 먹고, 이야기하고,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오후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연 그룹 JYJ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BACK SEAT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