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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쳐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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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먼저 사퇴하시면, 성남시장도 사퇴를...."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언급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메가톤급 돌직구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1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Jaemyung_Lee)에 "세월호 참사에 '법적책임이 있는 공무원의 지휘자'인 대통령이 먼저 사퇴하시면, 판교 환풍구 사고에 아무런 법적책임이 없지만 관할단체장으로서 성남시장도 사퇴를 검토해보지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 트위터 사용자(@jjangnuli)가 올린 "환풍구 사고 이재명 시장은 책임지고 사퇴해라!"는 글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재명 시장은 이 트윗을 통해 지난달 17일 27명의 사상자를 낸 환풍구 사고에 대해 "법적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일부 여론을 일축했다. 이 시장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와 제작책임자, 차명진 새누리당 전 의원 등 3명이 환풍구 사고와 관련 자신에 대해 막말을 했다며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시장이 환풍구 사고를 세월호 참사에 빗대,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대통령의 최종 책임을 은근히 짚으면서 사퇴까지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의 트윗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할 말하는 정치인"이라는 응원 댓글이 달리고 있다.

'‏@nmy0****'은 "당당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떳떳하다는 것, 당신은 정의롭고 멋있는 사람입니다!"라고 했고, '@grace****'은 "시장님의 순발력과 재치는, 참, 특히 대통령이 사퇴하면 사퇴를 검토(!) 하신다는 꼼꼼함이 정말 멋지십니다"라고 했다.

또한 "소신 있고 멋지신 발언이시네요, 힘내세요"(@ddoob****), "아~ 통쾌, 상쾌, 유쾌" (@een***), "정말 시원한 대ㅅ꾸입니다"(‏@imsh****), "역시 통쾌한 판단 어쩔 거여(@donga****), "이사람 참 멋지다"(@oldboy****) 등의 응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시장의 사퇴를 만류하는 한편,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답글도 많았다. '@yu_hw****'은 "시장님은 자리를 지키셔야죠~ 갈 사람만 가면 됩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kiri****'은 "사퇴할 사람이 저리 버티는데 암 잘못 없으신 시장님도 사퇴? 전 반대ㅋ 사퇴할 사람만 사퇴하면 되요"라고 했고, '‏@jennykyu******'은 "사퇴하지마세요!!!! 대통령이 사퇴하던 말던"이라고 했다. 이 시장에 대해 비판적인 답글은 많지 않았다.

"내가 종북이면 그 분은 원조종북인가?"

이재명 시장이 SNS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과의 정책연대가 종북 논란으로 비화되자, 이 시장은 SNS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할 때 민주노동당과 정책연대 했다. 그러면 그 분은 원조종북인가"라는 글을 올려, 자신에게 제기된 '색깔론'을 단번에 일축했다.

이 시장은 '국회 예산심의와 관련해 야당에 요청드립니다- 예산을 통한 지방정부 탄압을 막아주십시오'라는 호소문 형식의 글을 SNS에 올렸는데, 이 글에서도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시장은 이 호소문에서 "박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무상보육·기초연금 부담을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방정부에 떠넘겼다"며 "대통령 공약이자 국가 사무가 명백한 국민기초연금을 왜 성남시민이 그것도 40%나 내야 한단 말입니까"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활용한 이 시장의 SNS 정치가 이 시장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할 말을 하는 소신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태그:#이재명 성남시장,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사퇴, #이재명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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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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