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리산댐은 죽음이다. NO DAM!(노 댐!)."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국민행동'(아래 국민행동) 활동가와 함양 주민들이 지리산 용유담(龍遊潭)에서 '지리산댐 반대' 행동을 벌였다.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을 가로 지른 다리 난간에서 대형 펼침막을 내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대형 펼침막 끝에 사람이 매달려 다리 아래로 내려갔고, 다른 사람들은 다리 난간에 서서 구호를 외쳤다.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에서 "지리산댐은 죽음이다"는 대형펼침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에서 "지리산댐은 죽음이다"는 대형펼침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김휘근

관련사진보기


함양 마천면~휴천면 경계에 위치한 용유담은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류하면서 형성된 큰 계곡이다. 아홉 마리 용이 놀았다고 할 만큼 연못은 규모가 크고 수심이 깊고, 조선시대에는 가뭄 때 비가 내리기를 비는 기우제를 지냈다. 또한 김종직(1431~1492)이 함양군수 재직 당시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2012년 12월 용유담을 '국가명승' 지정을 예고했다. 그런데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명승 지정을 보류했고, 문화재청은 2012년 6월 제6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보류했다.

국토교통부는 함양 문정리 일대에 홍수조절용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댐 이름은 지역명을 따서 '문정댐' 내지 '지리산댐'이라 부른다. 국토교통부는 "남강 유역의 홍수피해를 예방하고 상류 용유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홍수조절전용댐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리산댐이 홍수조절용댐인지 다목적댐인지는 논란 거리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리산댐을 식수공급까지 가능한 다목적댐으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함양군의회도 최근 지리산댐을 다목적댐으로 지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경남·부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방안으로는 검토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환경단체와 함양지역 일부 주민들은 지리산댐 건설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

댐반대국민행동 "지리산을 죽이고, 용유담을 수몰시키고..."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에서 "지리산댐은 죽음이다"는 대형펼침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에서 "지리산댐은 죽음이다"는 대형펼침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환경운동연합

관련사진보기


국민행동은 이날 상징의식을 벌이면서 낸 자료를 통해 "인간에게 아낌없이 내어주고 품어주는 어머니와 같은 산, 지리산에 141m 높이, 846m 길이의 대형댐을 건설해 죽이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제성이 없음이 밝혀졌고, 홍수조절 효과도 없는 등 아무런 필요도 없는 댐을 지어 자연을 죽이고, 지리산을 죽이고, 국가명승지로 지정해야 할 용유담을 수몰시키고, 실상사와 같은 문화재를 훼손하며,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앗아가려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리산댐 망령은 사려져야 한다"라면서 "댐 상하류가 될 함양과 남원 그리고 임천강물이 경호강과 남강을 통해 흘러드는 경남서부, 낙동강 하류인 부산과 경남지역의 단체들과 주민들도 지리산 홍수조절댐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환경부도 지리산댐이 아닌 남강댐을 통해 홍수조절 대안을 마련하라고 했다"라면서 "대한민국 정부만이 댐이 유일한 대안인양 주장하고 호도하며 국토정책과 하천정책, 물정책을 퇴보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이젠 토건에서 사람이다, 삽질보다 생명이다, 4대강사업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흐르는 강, 생명의 강을 염원하고 행동하는 환경단체, 주민반대대책기구, 전문가들은 각계각층과 연대를 확대하고 공고히 해 나가면서 댐반대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에서 "지리산댐은 죽음이다"는 대형펼침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에서 "지리산댐은 죽음이다"는 대형펼침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환경운동연합

관련사진보기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에서 "지리산댐은 죽음이다"는 대형펼침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생명의 강을 위한 댐반대 국민행동'은 16일 오전 지리산 용유담에서 "지리산댐은 죽음이다"는 대형펼침막을 내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환경운동연합

관련사진보기




태그:#지리산댐, #문정댐, #용유담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