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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상을 떠난 고 김자옥
 16일 세상을 떠난 고 김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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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6일 향년 63세로 별세한 김자옥은 데뷔 때부터 그리고 환갑이 넘은 현재까지도 언제나 예뻤던 누나이자, 엄마이자, 여인이었다.

작고 아담한 체구,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고인은 40대 중반이던 1996년 '공주는 외로워'라는 음반을 내고 활동할 때는 실제 공주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는 등 세월이 흘러도 만년 소녀와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자옥은 시인 김상화의 딸이다. 1951년 부산에서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하던 김상화의 2남5녀 중 3녀로 태어났다.

그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애인이면 딱 좋을 사람이지만 남편으로는 빵점이다", "아버지가 나를 많이 아꼈다. '자옥이'라는 시까지 있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로 했다.

김자옥은 어린 시절부터 CBS 기독교방송의 어린이 전속 성우로 활동하는 등 재능을 과시했고, 배화여자중학교 재학 중 TBC 드라마 '우리집 5남매' 출연을 거쳐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로 정식 데뷔한다.

연기를 시작한 후에도 성우를 겸업했던 그는 1974년 MBC 라디오 드라마 '사랑의 계절'으로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받았으며, 1975년에는 드라마 '수선화'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영화 '보통여자'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지붕위의 남자' '상처' 등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 아시아영화제 우수배우상 등을 잇달아 받았고, 안방극장에서는 '모래 위의 욕망' '사랑과 진실' '유혹' '은빛 여울' 등의 드라마를 통해 사랑받았다.

인기 절정이던 1980년 가수 최백호와 결혼하면서 연예계를 은퇴했던 그는 2년 후 KBS 드라마 '사랑의 조건'으로 복귀하고 이듬해 성격차를 이유로 최백호와 이혼했다.

김자옥은 그 1년 뒤 그룹 '금과 은'의 보컬 가수 오승근과 재혼해 지금까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살아왔다.

1970~80년대 비련의 여인, 청순한 여인의 대명사로 꼽히며 맹활약했던 김자옥은 이후에는 따뜻하고 푸근한 '어머니' 상을 보여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다 1996년에는 가수 태진아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했다. 태진아는 김자옥이 나이 들어도 예쁜 공주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다며 '공주는 외로워'라는 음반을 제작했고, 이 음반은 60여만 장이 팔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김자옥은 코믹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왔고 여세를 몰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2008년 건강검진 도중 대장암 판정을 받은 그는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으며 수술이 잘돼 3주 후 드라마 촬영장에 복귀했다.

당시 그는 "건강을 자신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암 수술 받고 나니 삶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장암 수술 후에도 그는 올초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와 예능 '꽃보다 누나'까지 6년간 변함없는 모습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김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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