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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학기제 엄마쌤 수업
 만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심부름을 해 드립니다' 팀의 기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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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8일 오후 2시, 윤중중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만원 프로젝트>의 결과 발표가 한창이다. 이 프로젝트는 윤중중학교의 앙트십 수업의 일환이었다. 지난 8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됐다.

먼저, '심부름을 해 드립니다' 팀의 순서. '귀찮은 일을 누가 대신 해준다면?'이란 또래들의 '귀차니즘'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심부름 대행이란 아이디어를 찾아낸 아이들은, 자본금 한 푼 없이 2시간 동안 친구들의 음료와 식판 심부름 등 자잘한 일을 대신하면서 2600원의 수익을 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6차시, 만원 프로젝트 팀 발표회-- 잼잼팀 발표장면
 6차시, 만원 프로젝트 팀 발표회 중 잼잼팀 발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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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맞대고 학교에서 가능한 심부름의 종류를 고민하는 준비 단계부터, 친구들에게 심부름 대행업(?)을 광고하고 직접 심부름을 하는 실행의 단계까지, 아이들은 이 모든 협업의 과정을 함께 즐겼다.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소감을 밝히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태어나서 처음 돈을 벌면서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이 빛났다.

그 뒤로 학교에 매점이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8000원의 자본금으로 과자와 음료 등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친구들에게 판매하여 3000원의 수익금을 남긴 '매점 대타'팀의 발표와, '잼잼이'라는 귀여운 캐릭터를 개발해서 카카오톡에 등록해 수익을 창출하자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 '잼잼'팀의 발표가 이어졌다. 잼잼 캐릭터는 다양한 표정으로 충분히 상품성이 있고, 자신들의 상품을 알리는 포스터와 광고도 잘 만들어서 가장 기대가 컸지만, 결정적으로 실행이 되지 못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괜찮다. 때로는 성공하지 못한 경험조차 아이들에겐 필요하니까.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할 때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실패란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가르쳐 줄 수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의 그 아쉬움은 언젠가 아이들에게 자양분이 되리라 믿는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수업! 그것이 바로 윤중 '엄마쌤'의 앙트십 수업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전에... 우선 공부하자

 자유학기제 엄마쌤 수업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 우선 엄마들이 '엄마쌤'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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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의 엄마들이 앙트십(entrepreneurship, 창업가정신)을 처음 만난 건 지난 4월로 거슬러 간다. '앙트십'이란 생소한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아이들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시간낭비까지는 아니겠지'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수업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기껏해야 에세이나 소설을 읽으면 다행인 엄마들에게 생소한 자기계발서 5권 <나는 다르게 살겠다>, <엘리먼트>, <아웃라이어>, <하워드의 선물>, <스무살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참고 도서로 읽으라고 하지를 않나, 주변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보라고 하지를 않나, 급기야 돈을 벌어보라고까지 했다. 엄마들은 자신들의 수익창출프로젝트로 팔찌를 직접 만들어 시민장터에 내다팔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엄마들에게는 도전이었다. 앙트십 수업을 가르치는 분은 엄마들을 다그쳤다. 세상이 변했다고, 빠르게 변해가는 인터넷 세상에서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우면 안 된다고 하시니, 별다른 인식 없이 편안하게 살고 있던 엄마들의 일상은 수업 이후 변화와 저항 사이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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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 곡선, 아이들의 낙서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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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소극적이었던 엄마들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열정 곡선을 그리면서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내면의 열정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고,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바꾸게 됐다.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돈도 번다. 일석삼조의 이런 기특한 기업들이 우리 주변에 많고, 우리도 그런 기업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인식의 전환이었다. 그것이 앙트십이 엄마들에게 일으킨 첫 번째 변화였다.

실제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의 가치와 문화를 찾아가보는 기업탐방 프로그램은 교과서 밖의 기업을 피부로 체험하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신선한 자극이었다. 창업가들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때론 그들이 던지는 도전과제에 머리를 싸매기도 했지만, 아이와 엄마가 언제 교과서 밖의 기업을 이렇게 친절히 체험할 기회가 있었는가?

뭐든지 도전하고 해보지 않으면 앙트십이 아니니, 엄마들은 기꺼이 머리를 맞대고 광고를 만들었고, 캐릭터를 이용한 스토리를 만들거나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기업 문화를 창업가들과 공유하는 한편의 이벤트로 즐기려 애썼다.

학생에서 선생으로... 윤중 '엄마쌤'의 탄생

이제는 엄마들 스스로 자신의 기업을 만들어 보는 시간. 엄마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문제를 찾기 시작했다. 또 자기 안을 들여다보며 주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며, 나는 어떤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스스로도 놀랄 만큼 잠재된 재능과 열정들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결혼 이후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만 살아오던 내 꿈의 먼지를 걷어내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문제를 만나게 되면 '이게 어떤 기회가 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가치를 창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자극과 변화의 에너지들을 내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엄마들의 소망은 창업아이템이 되어 "윤중 엄마쌤"이 탄생하였다. 마침 자유학기제를 맞이하여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던 학교는 엄마들에게 앙트십 수업을 제안했다.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엄마쌤들은 내 자식에게 최고로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을 고스란히 녹여 7주의 앙트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자유학기제 엄마쌤 수업
 윤중 엄마쌤의 앙트십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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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실습 위주라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한 자유학기제 수업에 어머니들이 이렇게 적극 나 서 주시니 학교야 감사할 따름이죠.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강진자 윤중중 교감의 말처럼 엄마쌤들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엄마쌤들은 거의 일주일을 꼬박 투자했다. 늘 새로운 기사를 검색하고 4명이 SNS로 의견을 조율했다. 기업 카드를 소개할 때도 중학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기업들은 뭘까 고민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도전적인 창업가를 소개할 때도 모범생이 아닌 반전이 있었던 인물, 실패를 자양분 삼아 성공을 이루고, 그 이익을 기꺼이 사회로 환원할 수 있는 인물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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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트십 기업탐방에 나선 윤중중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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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빌 게이츠를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창업주인 억만장자로 소개하는 대신에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부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자포스(Zappos)의 토니 쉐이의 경우, 자포스의 창업자이자 라스베이거스에서 혁신적인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인물, 즉 오늘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도전하는 인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 여러분은 어떤 인물로 검색되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기업가치, 도전 정신, 공유 문화, 기부 문화, 협업과 실행 능력 등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지만, 이제 중학생이 된 1학년 학생들에게 어떻게 쉽게,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엄마쌤들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자유학기제 엄마쌤 수업
 자유학기제 엄마쌤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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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중 엄마쌤의 앙트십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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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은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자기가 듣고 싶지 않으면 그만이다. 엄마쌤들은 이 또래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쉬운 말로 풀어서 이론수업은 15분을 넘기지 않게, 직접 그리고 쓰고 발표하고 때로는 게임을 해보는 활동시간을 많이 넣었고, 활동 시간에 또래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잔잔하게 틀었고, 발표하는 아이들에겐 과자나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고,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학습이 아닌 이 새로운 형식의 수업을 기꺼이 함께 즐겼다.

아이들과 함께한 7주 간의 모험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지난 10월 15일, 드디어 마지막 7차시 수업.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했던 7주간의 작은 모험을 사진으로 되돌아보고 소감을 나누었다.

"나에게 앙트십이란 즐거움이다", "창조의 힘이다", "재미다", "보물찾기다", "희망이다", "내 꿈의 시작을 도와 준 계기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나에게 앙트십은 어려웠지만 좋았던 수업이다", "이제 앙트십이 뭔지 알만 하니까 끝나서 아쉽다", "만원 프로젝트를 다음에 꼭 성공시키겠다"고 말한 친구들도 있었다. 처음엔 발표조차 꺼리던 아이들이 당당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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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중 엄마쌤의 앙트십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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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중 엄마쌤의 앙트십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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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쌤들의 바람은 단 하나다. 아이들이 7차시의 수업을 통해 "나"의 이모저모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내 안에 숨겨진 엄청난 창조의 힘을 알아채는 것이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엄마쌤들은 오늘도 빈 교실에 모여서 내일의 수업을 준비한다. 아이들에게 좀 더 가볍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엄마쌤들의 기준은 단 하나,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수업'이다.

내 자녀만 바라보던 엄마들이 "우리 학교 아이들은 우리가 함께 키운다"는 공유의 마음에서 시작된 앙트십 수업. 엄마들의 재능과 열정은 분명히 자유학기제의 한 축을 이룰 수 있음을 윤중중학교의 앙트십 수업은 말해주고 있다. 이제 7차시의 수업을 끝내고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한 엄마쌤들은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수업을 꿈꾼다. 윤중 엄마쌤들은 10월 22일부터 12월 10일까지 다시 아이들을 찾는다.

윤중 엄마쌤들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자신들이 느낀 새로움과 변화의 에너지들을 다른 어머니들께도 전파할 예정이다.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가치, 두툼한 가치(thick value : 모든 사람에게 축적되고 사람들과 커뮤니티와 사회를 더 낫게 만들 수 있는 가치)를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앙트십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변해야 교육이 변한다'는 걸 몸소 체험한 윤중의 엄마쌤들은, 앞으로도 우리 자녀들에게 엄마의 앙트십 수업이 이어지도록 자신들의 경험을 계속 나누고 확대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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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첫번 째 직업은 주부구요, 제 아이를 키운 경험치로 교육과 관련된 컨설팅도 하고 있으며, 서울 ywca 복지 사업단에서는 운영위원으로 할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앙트십과 관련된 개인적 경험들을 글로 남기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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