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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지난 6일 공주보 수상공연장 인근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공주보 지난 6일 공주보 수상공연장 인근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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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는 사멸 시 수중 용존산소를 고갈시키고 암모니아 질소를 발생시켜 수질오염을 일으킬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 사업이 추진된 금강에선 끊임없이 물 환경 문제가 발생했다. 2012년 백제보 물고기 떼죽음, 2013년 조류(녹조) 발생, 2014년 큰빗이끼벌레 창궐과 퇴적토 문제까지. 충청남도는 민·관공동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섰다.

민·관공동조사단(단장 허재영 대전대 교수)은 11일 충남발전연구원에서 중간보고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보고한 뒤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큰빗이끼벌레의 생태특성 및 수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단이 11일 충남발전연구원에서 중간보고회를 갖고 있다.
 큰빗이끼벌레의 생태특성 및 수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단이 11일 충남발전연구원에서 중간보고회를 갖고 있다.
ⓒ 충남발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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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허재영 대전대학교 교수, 서지은 우석대학교 교수, 이상진 충남발전연구원 박사, 윤재흥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물통합관리센터장, 이재중 충남도 수질관리과장, 이관희 충남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여길욱 한국도요새학교 대표, 이평주 푸른충남21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금강 중·하류 지역 큰빗이끼벌레 서식환경 분포도 및 서식밀도 조사(환경단체), 큰빗이끼벌레 사멸 시 수질에 미치는 영향분석(충남도 보건한경연구원), 큰빗이끼벌레 서식환경과 금강 수환경의 상관성 분석 및 평가(충남발전연구원), 큰빗이끼벌레 번성에 따른 하천·호소 피해 분석(전문자료 분석), 큰빗이끼벌레 발생에 따른 금강 관리방안 마련(충남발전연구원) 등이 진행됐다.

첫 충남 민관합동조사 결과... 대책 필요

조사단은 초여름, 장마, 수온 최고조기, 가을철 수온 강화기 등 4회에 걸쳐 조사구간 전 구간을 등거리 간격으로 구분하여 조사지점을 선정하였다. 장화, 어복,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하천에 진입해 육안으로 큰빗이끼벌레 유무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큰빗이끼벌레는 수중 큰 돌, 대형구조물, 자갈, 고사목 주변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둥근 형태부터 핫도그 모양, 길이 2m에 이르는 크기까지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형태는 부착대상이나 서식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쌍신공원,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 불티교, 세종보 상류 마리나 선착장 주변, 부여보 하류에서는 다량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규모로 서식하던 큰빗이끼벌레가 우기 이후 30여 일간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을 보면 유속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 16일 발견된 이후 11월 초까지 꾸준히 발견돼 수온 16도 이하에서도 서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수온 뚝 떨어졌는데... 주렁주렁 매달린 큰빗이끼벌레)

현장에서 채취한 큰빗이끼벌레는 50리터 크기의 반응조에 큰빗이끼벌레 함량 0.5%(금강 원수), 1%(증류수), 1%(원수), 2%(원수)를 넣어 수분, 수질변화, 생태독성 등에 대한 조사를 했다.

큰빗이끼벌레 농도별 용존산소 변화
 큰빗이끼벌레 농도별 용존산소 변화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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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 농도별 암모니아성질소 NH3-N
 큰빗이끼벌레 농도별 암모니아성질소 NH3-N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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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안에 큰빗이끼벌레를 2% 부피로 넣은 경우, 용존산소량이 11.2㎎/ℓ에서 42시간 만에 0㎎/ℓ으로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큰빗이끼벌레를 절반인 1% 넣어도 용존산소는 52시간 만에 바닥났다. 0.5%로 큰빗이끼벌레를 넣은 수조는 4일 만에 가장 낮은 용존산소량이 1㎎/ℓ를 나타냈다.

암모니아성 질소(NH3-N. 수중에 용해되어 있는 암모니아염을 가리킨다. 병원성 미생물을 많이 수반할 염려가 있어 음료수의 수질 기준에 포함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는 거꾸로 크게 증가했다.

큰빗이끼벌레 2%를 넣은 수조에서 0.044㎎/ℓ였던 암모니아성질소는 20일 뒤 11.756㎎/ℓ까지 높아졌다. 이는 처음 시점보다 267배나 높아진 수치다. 큰빗이끼벌레 1%를 넣은 수조는 18일 만에 최고치인 9.958㎎/ℓ, 0.5%를 넣은 수조는 16일째에 최고치 4.964㎎/ℓ를 기록했다.

조사단은 금강 중·하류 수질, 유량, 유기물 퇴적상태 역행침식, 하상변화 및 생태조사와 관련해 일일 조사단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이후 큰빗이끼벌레 휴면아(잠자는 상태)가 많이 발견되고 있어 내년 기온 상승 시 대번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그:#큰빗이끼벌레, #민관합동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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