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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흘리고 있는 대전형무소 산내 희생자 유족들
 눈물흘리고 있는 대전형무소 산내 희생자 유족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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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대전 산내(현 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군경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위령사업을 위한 지원조례 제정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시 장시성 안전행정국장은 지난 6일과 10일 오후 각각 (사)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회장 김종현, 아래 산내유족회) 회원들과 대전시청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산내유족회 회원들은 ▲ 추모위령제 비용 현실화 ▲ 자료집 발간 현장 ▲ 유골훼손 방지를 위한 대전시장 등 명의의 안내판 설치 ▲ 이를 위한 지원조례 제정을 요청했다. 현재 경기도를 비롯 충남 서산시, 경남 진주시, 경남 거창군 등에서 '6·25전쟁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김종현 산내유족회 회장은 "대전 산내 골령골에는 6·25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다"며 "하지만 추모위령제 비용 대부분을 유족들이 쌈짓돈을 걷어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는 유골이 쓰레기처럼 나뒹굴고 있고 변변한 사건 자료집마저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 현장 직접 다녀왔다... 평화공원 조성 등 적극 지원"

이에 대해 장 국장은 "최근 사건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며 "유가족들의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10일 유족회 실무책임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대전시의회 김경훈 운영위원장 등 시의회와 협의해 조례제정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례제정이 되는 대로 추모위령제 비용을 현실화하고, 자료집 발간 비용 지원, 현장 안내판 설치를 비롯 평화공원 조성 사업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경훈 대전시의원(운영위원장)은 산내유족회원들과 만나 "과거사 정리와 사회통합을 위해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조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전시 협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산내희생사건의 특성을 살린 모범적인 조례가 제정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내유족회는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과 희생자 유족 찾기, 유해 발굴, 유가족 배보상 소송 지원, 추모사업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010년 "1950년 6월 28일경부터 7월 17일 새벽 사이 최소 1800여 명 이상의 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이 헌병대와 경찰 등에 의해 법적 절차 없이 산내 골령골(대전 동구 낭월동 일원)에서 집단 살해됐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식사과와 위령사업 지원, 평화 인권교육 강화 등을 권고한 바 있다.


태그:#산내유족회, #대전형무소, #김경훈 대전시의원, #추모위령제, #백서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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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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