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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 행사가 열리는 퇴촌 광수중 정문입구
 영화제 행사가 열리는 퇴촌 광수중 정문입구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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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도로마다 단풍이 깊어가는 계절,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서 작은 청소년 영화제가 열렸다. 지난 8일 토요일 오후, 직접 차를 몰아 영화제가 열리는 퇴촌면 광수중학교를 찾았다. 이번에 2회째를 맞는 '퇴촌남종청소년영화제' 때문이었다.

지역의 특성 탓인지 행사장으로 가는 길은 시선이 지루하지 않았다. 단풍 덕에 오색의 구도를 보여주는 자연경관이 이날의 행사를 축하하듯 길을 안내했다.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는 영화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다수의 인원이 참가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친근하고 정겨웠다.

응보적 정의 대신 회복적 정의를 묻다

이날의 행사는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영화제 개막식이 시작됐다. 뒤이어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며 평화랠리(평화를 경주, 경쟁하자는 의미) '사회적 고통 : 일본군 위안부 평화수업'이 진행됐다. '인디고을 포럼' 이후 '평화의 식탁' 순서로 행사가 연결됐다. 폐막작 상영 및 시상식을 하며 이날의 행사는 종료됐다.

퇴촌남종청소년영화제는 '마을을 짓다, 평화를 심다'를 기본 주제로 내세운다. 이 영화제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부천청소년 평화 영화제' 집행부 측의 협조를 받아 개최됐다.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이 영화제는 평화랠리 캠페인을 시작하는 출발선이 되기를 희망했다.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 진행현장 모습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 진행현장 모습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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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랠리는 평화수업의 릴레이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고통에 대한 이해와 참여'라는 주제를 내포한다. 주최 측은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사회적 고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스스로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평화감수성'을 높이고 자신의 자리에서 평화적 행동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덧 붙였다.

더불어 회복적 정의 운동을 진행한다. 회복적 정의란 현존하는 응보적 사법정의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응보적 정의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별하고, 가해자에게 응징을 피해자에게는 보상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반면에 회복적 정의는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평화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랠리는 지난 8일 '퇴촌남종 청소년영화제'에 이어 오는 21일 안산치유공간에서 '정혜신 박사와 함께 하는 평화이야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 후 12월 17일 부천 중흥중학교에서 '피스메이킹 서클행사'(사회적 고통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를 진행하고 내년 1월 5일 '부천 청소년 평화영화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참가자들과 진행자들이 모두 유쾌했던 영화제, 그 분위기와는 달리 무게감 있는 주제와 취지를 가지고 시작된 행사였다. 참석자들은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우리의 사회적 고통을 이해하며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그 속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자 행사 당일, 행사진행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중 평화의 식탁 행사중인 모습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중 평화의 식탁 행사중인 모습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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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평화·생태마을이 되기를 기대해

- '퇴촌남종 청소년영화제' 행사진행 계기는 무엇인지?
이상우(퇴촌 남종 생활문화 사무국장) : "저희가 문화부에서 진행하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하고 있어요. 올해 3년째 사업인데 영화제는 작년부터 시작해서 이제 2회차를 맞았습니다. (원래는 축제형식이었으나)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해보기 위해 이렇게 (영화제로) 행사를 변화시켰습니다. 이 2가지(평화랠리와 영화제)를 접목하면 무엇인가 나오겠다는 그런 의도에서 시작했습니다. 한국평화교육훈련원에 내용적인 진행에 관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

그는 장소문제부터 시작해 지난 1년의 행사진행과정을 설명했다.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각 학교의 교사들 특히 교장선생님들의 지지가 있어서 아이들이 참여하고 움직이는 게 가능했다고 전했다.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 행사진행 계기를 설명하는 이상우 퇴촌 남종 생활문화 사무국장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 행사진행 계기를 설명하는 이상우 퇴촌 남종 생활문화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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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수중학교가 장소까지 제공하며 이 행사를 협조해주게 된 의도나 계기는 무엇인지?
장재근(광수중학교 교장) : "저희 학교는 비전이 배움과 돌봄이 살아있는 마음공동체평화학교입니다. 그래서 광수중학교는 퇴촌남종의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는 데 굉장히 관심이 있어요. 특히 여기가 나눔의 집이 있고 팔당호 주변 자연생태지역이잖아요. 생태환경과 나눔의 집을 중심으로 한 평화. 이 마을 자체가 평화마을, 생태마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침 생활문화협동조합에서 영화제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이거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미처 못했던 거죠. 그런데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나서줘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다하고 있습니다."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는 장재근 광수중 교장선생님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에 관한 설명을 해주고 있는 장재근 광수중 교장선생님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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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는 마을과 평화라는 주제로 총 10개 팀이 참여해서 각 한 작품씩 출품했다고 설명했다. 주제가 정해져있지만 꼭 국한하지는 않았다. 나눔의 집을 테마로 해서 인권과 평화를 모티브로 삼았다고도 이야기해주었다.

그는 영화제 중간 진행되는 평화의 식탁 프로그램(자발적 의사표현과 브레인스토밍으로 이루어진 행사)를 가리키며 참가자와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평화 랠리 일환인 이 행사를 지역의 선생님 뿐 만아니라 광주, 하남 선생님들까지 많이 오시고 멘토 진행자로 같이 참여하고 계시다며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이외에도 이날 출품 영화제작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있었다. 단국대학교 재학생 김찬주씨와 푸른숲학교에 다니는 박지우·서예준군, 행사진행요원이면서 행사에 같이 참여한 양희원 광주지역 평화영화제 통신원 등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이날의 행사가 보람차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평화랠리를 통해 사회적 고통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기대

 이날의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진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소장
 이날의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진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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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촌남종 청소년영화제' 행사를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정 진(한국평화교육훈련원 소장) : "영화제를 위한 영화제라기보다는 이 마을에서 하는 영화제와 부천에서 하는 영화제를 결합했어요. 부천은 1월에 영화제가 있는데, 부천 영화제에 '평화랠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랠리가 경주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평화를 위해 (서로)경주하자는 취지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에서 자원하는 학교들. 선생님이나 학급, 동아리가 있으면 그 아이들과 함께 평화수업을 지원하게 됐어요.

평화수업을 릴레이로 랠리처럼 진행하는 겁니다. 그 첫 번째 출발선이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서 시작하자라고 해서 이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 나눔의 집을 소재로 평화수업을 한 거에요. (이날) 그 결과물들을 가져온 거구요. 그리고 이 걸 이어 받아서 다른 구리나 양평이나 자 원학교들과 부천까지. 1월 달까지 평화수업을 진행하는 그런 방식입니다.

광수중학교·경안중학교 등 여러 학교가 참여했습니다. 부천영화제는 한국평화교육훈련원과 부천 교육지원청이 공동주최해서 진행합니다. 여기는 작년에 저희 단체가 개입해서 영화제 셋업이 됐고 마을이 계속 이어가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부천도 역시 회복적 정의 운동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평화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려주는 겁니다. 이번에 평화 릴레이 주제도 사회적 고통입니다."

그는 이번 주제가 '사회적 고통의 이해와 참여'라고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세월호 참사까지 사회적 고통에 대해서 외면하지 말고 그 부분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 참여해서 어떤 평화의 역할을 할 것 인가 생각해보자는 브레인스토밍(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개진방식)이 담겨있다고 전해주었다.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 행사에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 행사에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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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에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에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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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방법 생각해야

- '부천 청소년 평화영화제'와 '퇴촌남종 청소년영화제'의 목표를 간단히 정리한다면?
정 진: "간단히 얘기하면 진정한 평화, 청소년들 세대에 맞는 평화를 탐색하고 그 길을 모색하는 거죠. 그게 예를 들어 '세월호' 라면 대부분 정치적이라 터부시하고 참여하지 않는데 꼭 그 길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들과 함께 고통을 분배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 부분을 청소년들이 자기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으로 돌리는 겁니다. 꼭 시위현장에 가지 않더라고 지금의 사회적 고통에 우리가 어떤 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고민 할 수 있습니다. 계속 그 방식으로 확장해나갔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추후 행사는 안산에서 정혜신 박사님과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관심 있는 아이들과 치유공간 '이웃'이라는 곳에서 함께 강연도 듣고 이런 모임을 가질 겁니다. 그리고 오는 12월에 부천에서 또 이런 모임을 갖고, 2015년 1월에는 (부천 청소년 평화) 영화제를 가질 겁니다. 그 이후에는 소위 평화 활동가 아이들, 그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셋업'해 나가려는 거죠."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에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에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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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에 전시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들
 퇴촌남종 청소년 영화제에 전시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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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가 자신의 위치에서 평화적으로 현재의 사회적 고통에 참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위치에서 고통 받는 이들과 고통을 분배하며 평화의 길을 탐색할 수 있도록 추후 행사를 꾸준히 확장해 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 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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