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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동물보호소에 오게 된 동물들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한때 누군가의 반려동물이었던 그들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또 구조가 되어 동물보호소에 맡겨지더라도 시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당합니다. 그런 동물들이 1년이면 10만여 마리에 달합니다. 이들의 가족이 되어줄 분을 찾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기획으로 동물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싣습니다. [편집자말]
주인이 이사 간 빈집에 1년간 방치 된 말티즈 구조 직후 안타깝게도 질병으로 사망하였다.
▲ 주인이 이사 간 빈집에 1년간 방치 된 말티즈 구조 직후 안타깝게도 질병으로 사망하였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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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뜨거운 햇볕에 온몸이 타들어 갑니다. 그늘도 없습니다. 차가운 물이라도 한 사발 먹고 싶지만 물을 구할 수도 없습니다. 겨울에는 좀 나을까요? 온종일 추위와 싸워야 하니 여름과 마찬가지로 괴롭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다 맞으며 견뎌야 합니다. 짧은 줄에 묶여 있어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짧은 줄에 묶여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 동물이 있는 가 하면,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눈물 속에 생을 마감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것처럼 '개 팔자가 상팔자'인 동물은 분명 '선택받은' 동물입니다. 하지만 그 수보다 훨씬 많은 동물들이 주인의 무관심 속에 병들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고통인 채로 방치된 삶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도시든 시골이든 그리 어렵지 않게 이런 상황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어둡고 추운 연탄 창고에 방치된 개

연탄 창고에 갇혀 살다 새 삶을 살게 된 개 입양 이후 핑크공주로 불리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 연탄 창고에 갇혀 살다 새 삶을 살게 된 개 입양 이후 핑크공주로 불리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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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연탄 창고에 어린 강아지가 갇혀 산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강아지의 주인 할아버지께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강아지를 한 번 볼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대수롭지 않게 연탄 창고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제보자의 말대로 어린 강아지가 낯선 사람의 방문에 조심스레 얼굴을 내밉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눈치만 살피다 결국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어두운 연탄 창고로 들어가 버립니다. 창고 안은 더럽고 어둡고 추웠습니다. 어린 강아지가 지내기엔 너무나 열악하고 외로운 곳이었습니다. 한창 애교 많고 밝아야 할 어린 강아지의 얼굴이 세상 모든 풍파를 겪은 듯 어둡고 추워 보였습니다.

강아지를 창고에서 꺼내 밝은 곳으로 데려가 살펴보니 몸 곳곳에 상처도 많았습니다. 이 녀석의 이름을 '햇살'이라고 지었습니다. 앞으로는 햇살처럼 밝고 따뜻한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요. 2012년 1월 햇살이는 사랑 많은 가족에게 입양되어 핑크 공주로 새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연탄창고에 갇혀 살던 강아지 어둡고 외로웠던 삶은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 연탄창고에 갇혀 살던 강아지 어둡고 외로웠던 삶은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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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인 지난 1월, 동물자유연대 학대제보 게시판에 살아있는 개와 죽은 개가 한 공간에서 방치되어 있는 참혹한 사진과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제보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개의 주인은 창고를 빌려 약 30마리 정도의 개를 키우기 시작했다. 견주의 원래 거주지는 서울인데, 견사는 경기도 안성에 마련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해 사료를 주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개들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 그 중 상당수가 죽었고, 견주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1월이었는데 개들이 찬 바람을 피할 공간도 없이 뻥 뚫린 외부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저 탈출을 막는 펜스만 쳐져 있는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기본적인 돌봄조차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먼지가 쌓인 텅 빈 밥그릇과 물그릇이 그 증거였습니다.

개들은 배고픔과 목마름, 혹독한 추위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살아있는 개들도 함께 생활하던 개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동료의 사체 옆에서 살 수밖에 없는 고통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지능과 인지능력이 높은 개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일입니다.

죽은 개의 사체와 같은 공간에 방치 된 개들 대다수의 개들이 영양실조로 뼈가 드러나 있었다.
▲ 죽은 개의 사체와 같은 공간에 방치 된 개들 대다수의 개들이 영양실조로 뼈가 드러나 있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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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유기되어 떠돌다 다행히 구조가 되었지만, 그곳에서 또다시 학대에 노출되는 경우입니다. 8마리의 유기견을 데리고 있다는 한 남자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더이상 개들을 돌볼 여건이 되지 않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상황 파악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저희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곳은 개들을 식용으로 길러 도살하는 곳이었고, 제보한 8마리 개들은 도살장 입구 안쪽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남자는 8마리의 개들을 데리고 살 집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도살장 컨테이너로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이후 지방으로 일자리를 구해 내려가면서 일주일에 한 번 배변을 치우고 사료를 주러 올라왔다고 하였습니다. 개들은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 주인을 만날 뿐, 매일 도살장 개들이 죽어가면서 내는 울부짖음과 피비린내를 맡아야 했습니다. 이 작은 컨테이너 안에서 개들은 3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습니다.

컨테이너에 갇혀 살던 8마리 개들은 모두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했고 3년 만에 밝고 환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주인 있는 개도 극한의 환경에 방치... 실효성 있는 법 개정 시급

컨테이너에 갇혀 살던 개들 구조 된 8마리 중 7마리가 입양되었다.
▲ 컨테이너에 갇혀 살던 개들 구조 된 8마리 중 7마리가 입양되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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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게시판에는 주인이 있는데도 무관심으로 방치된 동물을 제보하는 글이 올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본적인 돌봄을 제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치거나 아픈 동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일들도 빈번하게 제보됩니다. 동물 방치 사례 중 가장 많은 내용은 열악한 환경에 갇혀 있거나 줄에 묶여 기본적인 돌봄(집, 먹이, 배변처리)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동물 방치학대 제보사례
 동물 방치학대 제보사례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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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마을, 감나무 집 개들은 짧은 줄에 묶인 채로 감을 지킵니다. 나무 둥치에 몸을 붙여야만 겨우 누울 수 있는 짧은 줄입니다. 이 개들은 수없이 달린 감 하나보다 못한 대우를 받습니다. 식당 집 개들은 온갖 음식물을 처리하는 기계입니다. 고장 난 기계(=개)는 지나가는 개장수에게 넘겨 주면 그만입니다. 멋진 전원주택에 사는 개는 최대한 주인집과 거리가 먼 후미진 곳에 묶여 늘 바라보기만 하는 그림자 같은 삶을 삽니다.

창고에 방치 된 마른 개 빈 그릇을 핥는 굶주린 개들의 일상
▲ 창고에 방치 된 마른 개 빈 그릇을 핥는 굶주린 개들의 일상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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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동물들의 삶은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유기견의 경우, 어떤 사람에게 구조되느냐에 따라 사는 모습도 하늘과 땅 차이죠. 이런 상황에서 동물보호법은 실질적인 방패막이가 되지 못합니다. 동물을 방치하여 지속적인 고통을 가하는 방치학대의 경우, 현재의 동물보호법은 끝내 죽어야만 학대로 규정한다고 합니다.

반복되는 굶주림과 매일 목이 타는 고통, 줄이 몸에 감겨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상태로 고통받아도 소용없습니다. 다 견뎌내고 죽음 직전까지 살아 있어도 희망은 멀기만 합니다. 주인이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격리조치를 할 수 없습니다.

식당 뒷마당에 방치되어 있던 아픈 개 주인이 소유권을 포기하였고 이 후 한 가정의 반려견이 되었다.
▲ 식당 뒷마당에 방치되어 있던 아픈 개 주인이 소유권을 포기하였고 이 후 한 가정의 반려견이 되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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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학대의 또 다른 심각성은 이런 일들이 한 사람에 의해 지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방치된 동물을 데려온다 하더라도 그 자리는 또 다른 동물로 채워지고 고통을 가하는 대상은 그대로인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방치하는 행위 또한 동물 학대로 처벌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이 개정되었지만, 앞서 언급했듯 방치로 인해 동물이 죽음에 이른 경우만 학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방치로 인해 동물이 죽은 경우뿐 아니라 방치행위 자체를 학대로 규정해 피학대 동물을 격리, 보호조치하고 가해자의 동물소유권을 제한하는 등 실효성 있는 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동물보호소에는 방치학대로 고통받다가 구조된 동물들이 많습니다. '원래 저렇게 산다'던 개들은 조금만 불편해도 잠자리를 고쳐 눕고 추운 겨울에는 조그만 발 난로 앞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햇살이 뜨거우면 시원한 그늘 밑에 자리 잡기 바쁩니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습니다. 굶주림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죠. 동물들의 처지와 입장에서 한 번쯤 살피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유기동물과 인연을 맺고 싶다면...

덧붙이는 글 | - 글쓴이는 동물자유연대 국장입니다.

-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는 지옥 같던 방치 학대의 현장에서 구조 된 동물들을 많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방치학대로 고통받던 동물들에게 밝은 미래를 선물하는 갚진 일입니다. 동물입양,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동물자유연대가 적극적으로 도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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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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