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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 대법원 앞, 간절한 마음으로 절하는 쌍용차 노조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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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 '해고무효판결 꼭 나오게 해주세요'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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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 인도 위로 돗자리와 방석이 놓여졌다. 곧이어 '우리는 일하고 싶다'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과 동료 등 20명 가량이 신발을 벗고 돗자리 위에 올라섰다. 사람들은 두 손을 모은 뒤 대법원을 바라봤다.

"2009년 파업기간에 많은 아이들이 유산됐습니다. 그들을 위해 절합니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의 구호에 맞춰 2000배가 시작됐다. 아이들 다음으로는 정리해고 뒤 세상을 떠난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 25명의 이름이 순서대로 거리에 울려퍼졌다.

11월 11일이면 쌍용차 사태 2000일이다. 그리고 이틀 뒤인 11월 13일, 대법원은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을 두고 최종 판단을 내린다. 쌍용차지부는 4일 "대법원이 나서서 진실의 길을 여는 현명함과 사태의 결말을 알리는 결단의 힘을 보여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선고 때까지 매일 2000번의 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안 해본 것 없는 그들이었다. 2009년 회사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노조는 공장을 점거, 77일 동안 옥쇄파업까지 벌였지만 결국 2646명은 해고나 희망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그 뒤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 등 2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쌍용차지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철탑에 오르고, 단식 농성을 하고, 수없이 많은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지만 그들은 아직도 거리에 있다.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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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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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의 호소 "인내의 시간, 고통의 시절 빼앗아가 달라"

소송도 여러 번 제기했지만, 법원이 그들의 손을 잡아준 것은 딱 한 번이었다. 지난 2월 7일 서울고등법원 민사2부(부장판사 조해현)은 쌍용차노동자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해고는 무효'로 판단했다. 사측이 정리해고의 필요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관련 기사 : 서울고법 항소심 "쌍용차 해고는 무효"). 하지만 회사는 곧바로 대법원에 상고했다.

조희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2000배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어찌 보면 (쌍용차 노동자들이) 이 자리에 설 이유가 없다. 법원은 당연히 정의의 편에 서야 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우리 법은 늘 힘 있는 자, 가진 자, 자본가를 위한 법이었기에 불안한 마음에, 올바르게 선고하리라 믿지만, 불안한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쌍용차지부 역시 "인내의 시간과 고통의 시절을 우리 해고자들에게서 빼앗아야 하고, 25명의 영혼에게도 따뜻한 날을 선물할 수 있어야 한다"며 거듭 "대법원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 달라"고 촉구했다. 항소심 재판장 조해현 부장판사는 판결을 선고한 뒤 "이 재판이 우리 각자가 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마지막 인내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 시간이 길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11월 13일 오후 2시, 쌍용차 노동자들은 인내의 시간을 끝낼 수 있을까.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 "이제 사람을 살려야 합니다"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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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음으로 절하는 쌍용차 노조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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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하고 싶다" 쌍용차 정리해고 무효소송 최종 선고를 열흘 여 앞 둔 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무효판결'을 바라며 2천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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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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