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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나 지방자치 선거처럼 중요한 정치적 행사가 있을 때 주로 조선일보가 앞장서는 '프레임 짜기'는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 그래서 스스로 '1등 신문'이라고 자랑한다.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능력이 없음을 여지없이 드러낸 대통령 박근혜의 위기가 조선일보의 위기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런 현실을 보면 조선일보는 불의와 부정으로 물든 권력과 공생하는 데서만 '1등 신문'일 뿐이다."
- <조선일보 대해부>, 머리말 중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1920년대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시기별로 어떻게 보도해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비판한 책이 처음 출간됐다. 아울러 올해 40년을 맞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아래 동아투위) 역사가 담긴 <자유언론 40년 : 실록 동아투위 1974-2014(아래 자유언론 40년)>도 함께 출간됐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1920년대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시기별로 어떻게 보도해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비판한 책이 처음 출간됐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수구보수언론의 대표 격인 조선·동아일보가 현대사에 끼친 영향은, 긍정적 면보다는 민족이나 민주 차원에서 그 부작용이 대단히 컸다"고 밝혔다.
▲ 조선-동아일보 지면 대해부... "부작용 컸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1920년대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시기별로 어떻게 보도해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비판한 책이 처음 출간됐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수구보수언론의 대표 격인 조선·동아일보가 현대사에 끼친 영향은, 긍정적 면보다는 민족이나 민주 차원에서 그 부작용이 대단히 컸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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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해부>(1~5권), <동아일보 대해부>(1~5권)를 공동 집필한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과 문영희 동아투위 위원, 김광원 저널리즘학연구소 소장(전 <동아일보> 기자),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함세웅 신부(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재정적 도움으로 집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수구보수언론의 대표 격인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현대사에 끼친 영향은, 긍정적 면보다는 민족이나 민주 차원에서 그 부작용이 대단히 컸다"며 "이런 문제 인식은 널리 퍼져 있지만, 정작 창간된 1920년부터 2014년까지 이들이 신문을 어떻게 제작했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책은 없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조선> <동아>의 94년, 실제로는 (강제 폐간됐던 5년을 뺀) 89년의 지면 제작 기간 동안의 '흑역사'만 전할 게 아니라, 1920년대 후반 <조선일보> 내 혁신주의 기자들의 진보적 신문 제작 등 잘한 일이 있으면 공정하게 전하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조선> <동아>를 전체적으로 볼 때는 반민족·반민주 신문이라는 것이 공동저자들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1920년대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시기별로 어떻게 보도해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비판한 책이 처음 출간됐다. 이는 올해 40년을 맞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아래 동아투위) 역사가 담긴 <자유언론 40년>과 함께 출간됐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조선·동아를 전체적으로 볼 때는 반민족·반민주 신문이라는 것이 공동저자들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 "시기별 보도 행태 분석... 전체적으로 볼 때 반민족·반민주 신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1920년대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시기별로 어떻게 보도해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비판한 책이 처음 출간됐다. 이는 올해 40년을 맞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아래 동아투위) 역사가 담긴 <자유언론 40년>과 함께 출간됐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조선·동아를 전체적으로 볼 때는 반민족·반민주 신문이라는 것이 공동저자들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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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동아>가 민족지? '일제 찬양' 역사 속 진실 알게 되길"

<조선·동아 대해부>의 각 책은 일제강점기(1권), 미군정~장면 정권(2권), 박정희 정권(3권), 전두환 정권~ 김영삼 정권(4권), 김대중 정권~ 이명박 정권까지(5권) 시기별로 기사와 사설 등 보도행태가 실려 있다. <조선일보 대해부>에는 이들의 일제 찬양과 516 군사쿠데타 미화 등 친 박정희 노선, '노무현 죽이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등이 담겼다.

저자들은 "<조선일보>는 '대정실업친목회'란 친일단체의 간부 예종석 등이 조선총독부의 허가를 받아 창간을 주도한 '친일파 신문'"이라고 못박았다. 일례로 일본이 1938년 1월 중순 중국 침략을 위해 조선에 '지원병 제도 실시'를 발표하자, <조선일보>가 1월 18일자 사설을 통해 "조선에도 지원병 제도를 실시하는 것은 획기적 중대사실"이라며 찬양했다는 설명이었다.   

<동아일보 대해부>에는 설립자 김성수와 <동아일보> 인사들의 친일 행위(1권), 한국민주당의 기관지가 된 이유(2권), 자유언론실천운동을 걷어찬 <동아일보>(3권), 광주항쟁 때 실리지 않은 사설(4권), 김대중 정권과 '원수' 사이가 된 이유(5권) 등을 다뤘다. 김 위원장은 "<조선> <동아>는 스스로 민족지라 주장하지만 거짓말이다, 조선총독부가 통제할 수 있는 신문을 만들자고 해서 허가를 내준 것이 두 신문이었다"고 말했다. 

김광원 저널리즘학연구소 소장은 "<동아>는 비교적 신군부 정권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던 반면, <조선>은 처음부터 철저히 정권에 예속된 모습을 보인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당선 이후 '인간 전두환'이라며 1면을 통틀어 전두환의 모든 것을 찬양하는데, 이런 내용이 조선 아카이브(기록)에는 통째로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우연이라 보기는 어렵다, <조선일보>가 역사적 역할을 망각한 것"이라 꼬집었다.

실제로 이런 경향은 박정희 정권부터 일관되게 나타난다.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조선일보>는 1979년 박정희가 비명횡사한 날까지 유신독재를 제대로 비판한 적이 거의 없었다"며 "박정희 국장이 치러진 11월 3일 내보낸 사설은 독재자에 대한 '조사(弔辭)나 다름 없었다"고 비판했다.

"오늘 3600만 국민은 국장으로 고 박정희 대통령을 국립묘지에 모십니다.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으로 애도 드리며 삼가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 그동안 고인이 이룩한 업적은 많고 뚜렷합니다. 고인의 서거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정이 깊고 착한 백성인가를 새삼스럽게 깨우쳐 주었습니다. (…)  박정희 대통령 각하, 고이 가십시오."
- <조선일보 대해부>에 소개된 11월 3일자 <조선일보> 사설 중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1920년대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시기별로 어떻게 보도해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비판한 책이 처음 출간됐다. 김종철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본 천황에게 혈서를 쓰고 충성을 맹세하는 등 명백한 친일파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박근혜 정권 들어서 훨씬 더 역사왜곡이 심해지고 서북청년단 까지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 책이 많이 보급돼 역사 속 진실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역사 속 진실 찾게 되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지난 1920년대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시기별로 어떻게 보도해 왔는지를 총체적으로 분석·비판한 책이 처음 출간됐다. 김종철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본 천황에게 혈서를 쓰고 충성을 맹세하는 등 명백한 친일파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박근혜 정권 들어서 훨씬 더 역사왜곡이 심해지고 서북청년단 까지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 책이 많이 보급돼 역사 속 진실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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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본 천황에게 혈서를 쓰고 충성을 맹세하는 등 명백한 친일파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독재자 스탈린의 딸이었던 스베틀라나도 사죄했고, 배우 오드리 햅번도 독일 나치당원이었던 아버지에 대해 평생 부끄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 들어서 훨씬 더 역사왜곡이 심해지고 서북청년단까지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 책이 많이 보급돼 역사 속 진실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원 소장 또한 "우리 공동체를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보도하고 보여줘야 할 언론 매체인 이들이 공동체를 왜곡하면서 갈등 사회를 조장했다"며 "자꾸만 우리 사회가 갈등사회로 가는 것은 '조중동'의 역사 왜곡 때문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저자들은 젊은 층과 더 다양한 독자들을 위해 10권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2~3권으로 축약해 낼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동아투위가 펴낸 <자유언론 40년>(출판사 다섯수레)은 1975년 당시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언론인들의 40년을 기록한 책으로, 1974년 10·24 자유언론 실천운동과 이듬해 3월 17일 <동아일보> 해직 사태, 동아투위 결성 등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달 8일 타계한 동아투위 위원 성유보 희망래일 이사장의 유작도 담겨 있다.


태그:#조선일보 대해부, #동아투위 40주년, #동아일보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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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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