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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예능 3위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TV예능프로가 있다. 바로 강호동씨가 진행하는 <우리동네 예체능>이다. 야구, 축구, 농구, 테니스, 배드민턴, 댄스스포츠 등 각기 여러 분야에서 생활 밀착형 건강스포츠가 우리 주변에 있다. 허나 그 뜨거운 관심이 장애인의 경우엔 사뭇 다르다.

현재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19개의 지자체가 장애인 체육회를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상황이다. 아직도 장애인 체육회가 정상적으로 준비되지 않는 곳이 현재 12곳이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경기도 광주.

경기도 광주시 장애인체육회 설립준비위원회는 장애인들의 건강과 다채로운 외부 활동을 위해 체육 활동을 추진한다고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비장애인들의 무관심과 각 장애단체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 장애인체육회 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김진관)는 지난 10월 8일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설립과 관련하여 장애인체육가맹단체장과 장애인체육 관련자들, 소미순 광주시의장과 이미 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 10월 21일 광주시 장애인자립지원센터 교육장에서 9개 경기가맹단체를 대표하는 단체장과 30여명의 발기인이 모여 발기인총회도 열었다.

뒤이어 지난 10월 30일 장애인체육회 설립에 관한 문제해결을 위해 추가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경기 광주 시의회 설애경 의원 사무실에서 장애계 관련자들은 장시간 심도 깊은 대화를 가졌다. 이날의 간담회에서 장애계 관련 참석자들은 예상대로 장애인체육회 진행상의 어려움에 대해 집중토로 하였다.

광주시 설애경 시의원 사무실에서 장애계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장애인체육회 설립준비를 위한 간담회 광주시 설애경 시의원 사무실에서 장애계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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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문제 등 각 참석자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였다. 장애계 관계자들은 현재 관련 예산이 적절히 배분되지 않고 있다는 데 공통적인 입장을 보였다. 참석한 장애계 관계자들은 당장 크지는 않겠지만 지역 장애인들이 외부활동을 하면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이라 말했다. 장애인 체육 복지가 지역경제에 순차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석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동식 회장 외 여러 장애계 관계자들은 광주시 장애인체육회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였다. 장애인 볼링협회 김의식 회장은 자신이 겪은 비장애인들의 무관심을 설명했다. 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의 홍금희씨는 장애인 당사자들 본인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설애경 시의원은 관련 장애계단체가 (각 단체들의 이해관계로)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촉구했다.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중립적으로 장애인 체육회가 진행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관련 장애계의 단체들과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며 집행부와 협의해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이날의 참석자들에게 전달하였다. 다음은 참석자들이 나눈 간추린 간담회 대화 내용이다.

장애인 체육에 대한 무관심과 이해 부족... 장애계 자체의 복잡한 현실

"얼마 전 볼링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비장애인들은 모른다는 거예요. 장애인이 볼링을 한다는 게. 탁구, 골프같은 것도 그렇고. 그래서 (장애인이 운동을 한다는 걸) 홍보하기위해 일부러 나간 거예요."

장애인 볼링협회 김의식 회장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은 체육활동을 하지 않을 거라고 보는 고정관념'에 대한 실상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비장애인들의 무관심과 이해 부족을 재차 강조했다.

이해 부족의 측면에서는 여러 장애단체의 종류와 그 복잡성에 대해서도 토로가 이루어졌다. 한 예로 '지체'와 '신체'에 따라 각기 다른 장애를 가졌는데, 15가지 유형에 따라 분류되는 것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뉘어진 장애유형 때문에 장애인임에도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우려된다는 시각이었다.

무관심을 초래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더 큰 문제

장애인 체육회 설립에 관해 설애경의원과 한동식회장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장애인 체육회 설립을 위한 간담회중 장애인 체육회 설립에 관해 설애경의원과 한동식회장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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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에게 관심 없는 건) 장애인 당사자들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 자신들이 (똘똘뭉치지 못하고) 그런 식으로 가는 게 (회원들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댄스스포츠연맹의 홍금희씨는 이러한 무관심한 상황을 장애인 당사자들이 초래한 부분이 있다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덧붙였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상황이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가 끊임없이 장애단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장애계 관련 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제일 아쉽습니다. 조금이라도 뒤에서 한 목소리를 내주면 제가 앞으로 나가기가 좋은데 각자의 목소리만 내는 게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현재의 지지부진한 상황들에 대해 고충을 토로하는 장애계 관계자들에게 설 의원은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관련 장애계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한 목소리로 힘을 실어주기를 촉구했다.


태그:#광주시 장애인 체육회, #장애인체육설립준비위원회, #설애경, #한동식, #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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