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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명이 참가한 대구 북구지역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20여 명이 참가한 대구 북구지역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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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97일이 되던 지난 10월 29일, 세월호 유가족들과 대구 강북지역 주민들 간의 간담회가 열렸다.

구암동 '꿈꾸는 마을도서관 도토리'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세월호 유가족인 단원고 2학년 5반 오준영 학생의 부모님들과 세월호국민대책위 관계자들, 그리고 강북지역에서 세월호특별법 서명운동을 벌여온 주민들 20여 명이 참석했다.

눈물바다가 된 간담회 자리... 흐느끼는 소리만 가득

이날 간담회에는 대구 북구지역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 참여한 주민들이 주로 참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구 북구지역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 참여한 주민들이 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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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의 이야기에 눈물 흘리는 참가자들
 부모님들의 이야기에 눈물 흘리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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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부터 시작된 간담회는 세월호대책위에서 준비한 영상과 강북지역의 세월호 관련 활동을 담은 영상을 함께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첫 순서부터 눈물바다였다. 특히 대책위에서 제작한 지난 200여 일간의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는 동안 유족들은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흘렸다. 참가자들 또한 누구 할 것 없이 눈물을 닦기에 바빴고 간담회는 한동안 흐느낌으로 가득했다.

다음으로 유족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참사로 희생된 오준영군의 어머니는 처음 사고가 났을 당시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최근 있었던 재판에 제출했던 자료를 읽었다. 때때로 흐르는 눈물에 멈추기도 했지만 담담하게 마음을 전했다. 특히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제대로 진상규명을 하자는 것이다"라며 "먼저 떠난 아이들을 훗날 만나게 되는 날 해줄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참가자들에게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대구 북구지역 주민간담회에 참여한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5반 오준영군 부모님들
 대구 북구지역 주민간담회에 참여한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2학년 5반 오준영군 부모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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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대책위 "국민들 목소리 내는 것이 중요"

이어진 세월호대책위 관계자의 발표에서는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과 세월호를 둘러싼 여러 의혹, 그리고 향후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밝혀져야 할 의혹이 매우 많다"며 "검찰과 정부의 조사에서 밝혀내지 못했던 여러 사안들을 유족들이 직접 밝혀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장 특별법도 문제이지만 앞으로도 세월호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은 아주 긴 싸움이 될 것 같다"며 "여러분들이 꾸준하게 함께 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세월호 특별법을 비롯해 진상규명을 위해 주민들이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많은 질문과 이야기들이 오갔다.

간담회에 참가한 동천동의 한 주민은 "그동안 특별법 서명운동을 나름 열심히 해 왔는데 여야 합의 이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가 고민이다"라며 "세월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좀 더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책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법을 유족들은 반대하는 입장이다"라며 "최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고 국민들도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앞으로의 관심을 촉구했다.

간담회가 모두 마치고 참가자들은 각자 유가족들과 서로 힘내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가 모두 마치고 참가자들은 각자 유가족들과 서로 힘내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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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간담회가 끝난 뒤 이 자리를 준비한 강북지역풀뿌리단체협의회에서 마련한 작은 선물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삼삼오오 나누어져 전국을 순회하며 현재의 상황과 특별법 제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참사가 일어난 지 200일이 되는 1일에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구 강북지역 인터넷언론 <강북인터넷뉴스>(www.k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월호참사, #세월호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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