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마이크를 얼굴에 붙이고 연 요리를 시연하는 법진 스님은 완주 송광사 주지 스님으로 해인사 승가대학장을 역임한 빼어난 학승이다. 그런 법진 스님의 요리 강좌는 낮설지만 사찰음식이 우리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 오는 것을 보여준다.
▲ 연 요리 시연하는 법진 스님 마이크를 얼굴에 붙이고 연 요리를 시연하는 법진 스님은 완주 송광사 주지 스님으로 해인사 승가대학장을 역임한 빼어난 학승이다. 그런 법진 스님의 요리 강좌는 낮설지만 사찰음식이 우리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 오는 것을 보여준다.
ⓒ 신용훈

관련사진보기


이번 전주비빔밥축제에서 사찰음식이 달라졌다. 참석한 시민들은 사찰음식의 변화에 흠뻑 빠졌다.

완주 송광사(주지 법진 스님)는 지난 23일~26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전주비빔밥축제에서 연(蓮)으로, 발우공양으로, 3소식 운동으로 대중에게 한걸음 다가왔다

'시민과 명사와 함께하는 발우공양체험전'이 첫 번째 변화다. 축제기간 동안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김승수 전주시장,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 박성일 완주군수, JTV 전주방송 신효균 사장, 이석 조선황실재단 총재. 실상사 주지 응묵 스님, 지역 신부, 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7차례 진행됐다. 여기에는 지역 기관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도 즉석 신청을 통해 160여 명이 체험을 함께 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친환경적이고 생명평화적인 발우공양의 정신을 살려서 집에서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천천히 음식을 먹으며 자신을 돌아다보고 세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험에 참여한 시민들도 "전주비빔밥축제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발우공양체험에 참석한 사람들이 발우를 들고 내앞에 음식이 오기까지의 정성을 생각하고 몸을 위해 약으로 공양하고 도를 깨쳐 돌려주겠다는 공양게를 읊고 있다.
▲ 공양게 발우공양체험에 참석한 사람들이 발우를 들고 내앞에 음식이 오기까지의 정성을 생각하고 몸을 위해 약으로 공양하고 도를 깨쳐 돌려주겠다는 공양게를 읊고 있다.
ⓒ 신용훈

관련사진보기


일본 구마모토에서 온 호시노 사요코씨는 "밥풀 찌꺼기까지 하나도 깨끗이 남기지 않고 먹는 마음을 느껴 좋았다"며 "일본에서도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는데 발우공양을 체험하면서 다시 한 번 음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강은영씨도 "이렇게 음식을 소중하고 깨끗하게 먹으면 음식 쓰레기가 나올 수가 없겠다"며 "발우공양은 식습관뿐만 아니라 환경 등 사회 전반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완주 송광사는 연요리를 소개하는 '장인의 손맛'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주지 법진 스님이 송광사 연밭에서 채취한 연을 재료로 전문 쉐프와 함께 연잎뿌리찜과 연근 들깨탕을 조리하고 관람객과 함께 나누어 먹는 등 특별한 경험을 전했다. 관람객들은 "스님이 마이크를 얼굴에 붙이고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보는것은 생소하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왔다. 연(蓮) 음식 상설부스에서는 연잎밥, 흑임자연근전, 연꽃칼국수, 연칼국수, 연근비빔밥강정, 하비죽 등의 음식을 선보이고 판매하며 사찰음식을 대중들에 전파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기간 동안 즐겁게(笑) 먹고, 적게(小) 먹고, 푸성귀(蔬)를 먹자는 3소식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에 웃는 즐거움 속에 과식과 육식을 삼가고 채식위주의 생활을 통해 건강한 삶, 조화로운 삶을 실현하고 '비움과 나눔'이라는 사찰음식의 정신을 가르치며 생활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연(蓮) 음식 상설부스에서는 연(蓮) 요리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직접 체험하거나 음식을 사먹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 연(蓮) 음식 상설부스 연(蓮) 음식 상설부스에서는 연(蓮) 요리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고 직접 체험하거나 음식을 사먹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 신용훈

관련사진보기


송광사 주지 법진 스님은 "이번 비빔밥축제를 통하여 사찰음식과 발우공양의 정신을 시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했다"며 "특히 3소식 캠페인은 평소 식생활 습관에 도움이 될 수 있는만큼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법보신문 인터넷에도 기사가 올랐습니다



태그:#비빔밥축제, #완주송광사, #발우공양, #사찰음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