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성적 부진에다 선수단과 프런트의 내홍까지 겹친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감독을 발표했다.

롯데는 31일 이종운 현 주루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해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종운 감독과 3년 계약에 계약금 2억, 연봉 2억 등 총 8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종운 감독은 부산 경남고, 동아대를 졸업하고 롯데에서 활약한 부산 야구의 토박이다. 1989년 롯데에 입단해 9년간 활약했고, 1997년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1년을 더 뛰고 은퇴했다.

선수 시절 10년간 통산 타율 0.272를 기록했고 98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준족'으로 이름을 남겼다. 특히 1992년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14개)을 세웠고,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22년 만에 깨뜨렸다.

현역 은퇴 후 모교 경남고 감독으로 부임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13년까지 11년간의 경남고 감독 생활을 끝마치고 올 시즌 친정팀 롯데의 코치진에 합류한 이종운 감독은 3군 수석코치와 1군 주루코치를 역임하면서 김시진 감독을 보좌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과 계약 만료로 사퇴했고, 신임 사령탑을 물색해온 롯데는 여러 후보를 검토한 끝에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종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김시진 감독의 사퇴에 이어 구단이 프런트와 가까운 인물을 사령탑으로 내세우려고 하자 선수단이 반대 성명을 내면서 갈등이 폭발, 팀 분위기가 완전히 붕괴됐다.

롯데는 "이종운 감독이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라며 "프랜차이즈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일단 무너진 팀 분위기부터 추스르고 전력 강화에 나서야 하는 이종운 감독으로서는 큰 임무를 맡게 됐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를 이종운 감독이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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