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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 박근혜 정부를 질타하는 야당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의원들의 질타에 난감한 정홍원 국무총리 정홍원 국무총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 박근혜 정부를 질타하는 야당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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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초기 7시간 동안 대면보고를 받지 않은 것을 두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가 "대면해야만 좋은 결론이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건 지나친 요구"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총리는 3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4·16 참사 직후 박 대통령이 대면보고를 받았나'라는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박 대통령이) 전심전력으로 (대응)하다 보니 서면보고가 오는 걸 가지고 지시하신 것"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당시 서면·유선보고만 21차례 받다가 오후 5시 15분에 처음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 이를 두고 '긴박한 시기에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 게 말이 되나'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둘러싸고도 의문이 제기돼왔다.

정 총리는 "(서면보고서를) 읽은 정도 이상이었을 것이고 현장 지휘 책임자에게도 전화한 걸로 알고 있다"라며 "대통령은 할 일을 다 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사고 초기 7시간 동안 지시를 7차례 내린 것을 두고는 "대통령이 10분 간격으로 (하부 조직에) 이래라저래라 하면 일선 수습 현장에 혼선이 생기게 된다"라며 "(대통령은) 당시 자제하면서도 필요한 상황을 지시도 하고 보고도 받고 그랬다는 걸 이해해달라"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서 밝혀질 만큼 밝혀졌다"라며 "그런 마당에 계속 의문을 갖는다고 말씀하시니 딱하다"라고 답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절차 지적에 '동문서답'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추궁하는 김동철 의원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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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박 대통령의 소통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은 대면보고는 잘 안 받고 대부분 서면·유선보고를 받는다고 한다"라며 "대통령이 장관, 청와대 수석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따졌다.

또한 김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 사과'를 두고 "실수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한 걸 거론하며 "여당 당 대표가 개헌을 언급했다가 청와대에 혼났다"라며 "이 정권은 여당하고도 소통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많이 하고 있다, 노출이 잘 안 돼 오해가 일어나는 것 같다"라며 "근래만 해도 대통령과 여러 장관들이 정책에 대해 논의하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가 청와대에) 혼났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라며 "(청와대 관계자가) 개인 생각을 얘기한 걸로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공무원연금 개혁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이 불가피하더라도 군사작전하듯이 일방적으로 해선 안 된다'라는 질문에 "정부가 (개정)안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셀프개혁이라는 비판이 많았다"라며 "그런 점을 고려해 국회에서 발 벗고 나서주셔 경의를 표한다"라고 답했다.


태그:#세월호, #박근혜, #정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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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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