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비정상회담>에서 지난 27일 일일 비정상대표로 참여한 히로미츠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사용, 논란이 일고 있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지난 27일 일일 비정상대표로 참여한 히로미츠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기미가요가 배경음악으로 사용, 논란이 일고 있다. ⓒ JTBC


JT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 국민의 감정에 반하는 방송 사고를 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방송에서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를 삽입한 것. 일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는 한 편, "제작진의 무지에서 사용했고 사과도 했으니 그만하면 됐다. 폐지까지는 좀 과하지 않나"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기미가요는 일왕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며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노래로,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당시의 아픔을 곱씹게 만든다. 일본 아베 총리의 망언으로 상처받고 울분을 참지 못하는 시점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방송이 전파를 탔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다. 일본의 독도야욕,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퍼레이드가 지속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시간이 갈수록 시청자들은 더 격양되어 가는 분위기다.

급기야 <비정상회담>을 폐지하라는 이슈청원까지 등장했으며 1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제작진은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두 번씩이나 했으나, 단순 사과로 넘어가기엔 부족하다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행동으로 책임을 다 할 것을 보여줘야 성난 민심을 누그러트리지 않을까 싶다.

기미가요 사용 소식을 빠르게 전한 일부 중국 매체는 "용서받지 못하는 실수"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기미가요를 사용하고 말로 모든 실수를 끝내려는 건 적절하지 못한 처사다"라고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인용하기도 했다. 반대로 일본의 인터넷상에는 조롱을 넘어 비아냥거리는 댓글들로 넘쳐났다.

우리나라 누리꾼들의 반응 중에는 "제작진은 대체 무슨 생각이었나" "한국 방송에서 기미가요라니 제정신인가" " 나라를 모욕하는 행위이다" "사죄만으로 용서가 되나?" "비상식적인 제작자 때문에, 즐거운 프로그램 망했다'는 자조 섞인 코멘트도 있고, "지금의 한일 관계의 상황을 생각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비판적 코멘트가 이어졌으며, <비정상회담> 시청자게시판에도 비난이 쇄도 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2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제잔진은 "10월 27일 <비정상회담> 17회 방송 중 일일비정상 일본 대표의 등장 배경음악으로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는 음악 작업 중 세심히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부적절한 음원이 사용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좀 더 노력하는 <비정상회담> 제작진이 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비정상회담> 폐지론까지 등장하자 제작진은 급기야 두 번째 사과글을 홈페이지를 통해 올렸다.

<비정상회담>은 종편 예능이지만 시청률이 5%대까지 치솟으며 소위 말하는 요즘 핫한 프로가 됐다. 그런데 이런 실수를 했으니 애청자들의 배심감과 분노는 더 컸을 것이다. 독도야욕, 역사왜곡, 강제 성노예, 고노담화 수정 노골화와 군사대국화로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는 일본의 본색이 들어나는 시점에서 이런 사건이 터져 안타깝다. 제작진이 말뿐인 사과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시청자들은 진정성 있게 받아 드릴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개인블로그 '블랙뮤젤의 난장난타'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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