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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가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2104 키노트에서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8 등을 발표하고 있다.(애플 키노트 영상 갈무리)
 팀 쿡 애플 CEO가 6월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2104 키노트에서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8 등을 발표하고 있다.(애플 키노트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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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전격 '커밍아웃'했다.

쿡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유력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에서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CEO에 오른 쿡이 동성애자라는 것은 그동안 회사와 지인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고, 언론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오랜 논란이었다.

미혼인 쿡은 한 번도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왔으며, 이번 기고문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공식 인정했다.

쿡은 "지금까지 나의 성적 취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면서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들(greatest gifts) 가운데 하나라고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내가 동성애자라는 것이 때로는 힘들고 불편했지만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쿡의 말대로 그는 성적 취향을 공개한 적이 없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성애자를 지지해왔고, 최근에도 고향 앨라배마주를 비롯해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주정부를 향해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동성애자 행사인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나타났지만 "애플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왔다"며 의혹을 차단했었다.

'애플 CEO' 팀 쿡, 커밍아웃 결심한 이유는?

쿡이 애플을 넘어 사회적 논란이 일 것을 알면서도 커밍아웃을 결심한 것은 다른 동성애자를 돕기 위해서다. 그는 기고문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생에서 가장 다급한 질문은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프라이버시를 향한 나의 열망이 더 중요한 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쿡은 "내가 행동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다른 동성애자들의 희생으로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려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이 격려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프라이버시와 맞바꿀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사회도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며, 동성애에 대한 인식도 관대하게 변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수도인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 등 32개 주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했고, 이런 분위기는 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하지만 팀 쿡은 "여전히 많은 주에서 성적 취향 때문에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집주인으로부터 임대 계약을 거절당하기도 한다"며 "사회 발전의 척도는 인종, 성별, 성적 취향 등 기준으로 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은 오랫동안 모두의 인권과 평등을 주장해왔고, 앞으로도 그 가치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내가 창의성과 혁신을 사랑하고 타인과의 차이를 존중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밝혔다.

쿡은 "우리 모두가 함께 차곡차곡 벽돌을 깔아 정의를 향해 햇볕이 드는 길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것(커밍아웃)이 바로 내 몫의 벽돌"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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