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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4월 대구 YMCA의 도움으로 국제와이즈멘 한국동부지구 구미클럽이 중심이 되어 당시 신생 공단도시인 구미 지역 근로 청소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근로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설립되었다.
▲ 구미 YMCA 전경 1985년 4월 대구 YMCA의 도움으로 국제와이즈멘 한국동부지구 구미클럽이 중심이 되어 당시 신생 공단도시인 구미 지역 근로 청소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근로 청소년들이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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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에 위치한 구미 YMCA를 찾았다.

건물 3층에 위치한 YMCA 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 들어서던 중, 2층에 위치한 '아띠 장난감  도서관'에 눈길이 갔다. 입구의 '공장과자 안 먹기' 캠페인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들어서니 마치 유아용 장난감용품 백화점마냥 다양한 장난감이 연령대별로 잘 진열되어 있었다.

연령대별 장난감 매번 사기 부담... 2주마다 값싸게 빌리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장난감은 무척 필요하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알맞은 장난감들을 구입하다보면 자꾸만 쌓여 집안이 온통 장난감 천지가 되기 일쑤다.

YMCA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공장과자 안먹기 캠페인을 알리는 알림판 YMCA는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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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아띠 장난감 도서관'은 구미 YMCA-삼성전자 구미사회봉사단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19일에 개관했다. 매번 장난감을 사기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장난감을 임대해주고 있다.

진열된 장난감을 둘러 본 뒤 한쪽 편에서 놀고 있는 꼬맹이들에게 다가갔다. 이곳에 온 소감에 대해 인터뷰 요청을 해보았다. 이준우(2)군과 그의 형 이준원(4)군은 물음에 묵묵부답이었다. 호기심 어려 초롱초롱한 눈빛만을 천진난만하게 보냈다.

만족스러운 표정의 아이들이었지만 자세한 대화는 할 수 없어, 아이들의 보호자인 김수예(30)씨에게 장난감 도서관 사용소감에 대해 물어봤다.

"장난감 소독을 깨끗이 해 좋습니다. 2주일에 한 번씩 다양한 장난감을 번갈아 가며 이용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해요."

'아띠 장난감 도서관'을 찾은 이준원(4), 이준우(2) 형제
 '아띠 장난감 도서관'을 찾은 이준원(4), 이준우(2)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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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애물단지가 되는 장난감들이다.
▲ 아이 키우는 집에서 자주 보던 탈것들 아이들이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애물단지가 되는 장난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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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예씨는 연 2만 원에 가족회원으로 가입하면 장난감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집안에 장난감이 쌓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이라서 정말 좋아요."

김수예씨의 말을 듣고 보니 우리 아이들 방에 산더미처럼 쌓인 자질구레한 폐장난감들이 떠올랐다. 그동안 장난감 구입에 쓰인 비용만 몇 백만 원어치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감 때문에 아이들이 보채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역시 서민의 고충을 잘 파악한 생활밀착형 사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되새겨 본다.

좋은 사업 많이 하는 YMCA... 활동가가 적어서 힘들다

'아띠 장난감 도서관'을 둘러 본 뒤, 3층의 이동식 구미 YMCA 총장을 만나러 올라가 장난감 도서관에 대한 것을 비롯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알게 된 지 23년 된 이동식 총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조용하고 선량한 모습이다. 묵묵히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는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
▲ 이동식 구미 YMCA 총장 알게 된 지 23년 된 이동식 총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조용하고 선량한 모습이다. 묵묵히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는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
ⓒ 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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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은 YMCA 활동에도 변화와 자극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인재들이 필요하다. 후원자도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나서서 주도적으로 사회운동을 전개해 나갈 사람이 예전만큼 부족한 현실이다."

23년 동안 구미 YMCA에서 구미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이동식 총장은 현재 많이 벌려 놓은 일들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푸념을 떨며 웃었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무렵이 되었고, 이 총장은 점심을 하고 가라며 얘기했지만 이래저래 바쁜 사람에게 누가 될까 싶어 YMCA를 나오게 되었다. 문틈으로 YMCA 남녀직원들이 둘러 앉아 점심도시락을 먹는 모습이 화기애애하고 소탈해 보였다. YMCA가 한국에 온 지 111년이 됐다. 오래 전부터 YMCA가 해온 일들에 대해 들어왔다. 이날도 어김없이 좋은 느낌을 간직한 채 YMCA 건물을 나올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구미YMCA, #아띠 장난감 도서관, #한국유통신문, #이동식 구미 YMCA 총장,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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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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