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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오른쪽)이 김무성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결과에 대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한테 출구는 못 열어줄 망정 쪽박까지 깨버리면 그렇지 않나"라고 정면 비판했다.
▲ 당 지도부에 쓴소리하는 이재오 지난 9월 17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오른쪽)이 김무성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결과에 대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한테 출구는 못 열어줄 망정 쪽박까지 깨버리면 그렇지 않나"라고 정면 비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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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발 개헌론'에 따른 여당 내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모양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30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에서 개헌 관련 언급을 일부러 숨긴 것에 대해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주호영 새누리당·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29일 여·야·청 회동에서 개헌 얘기는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측은 이후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꽤 긴 시간을 할애해서 개헌 부분에 관한 말이 있었다"라고 공개했다. 새누리당의 요청에 따라 공식발표 당시 이를 뺐다는 설명이었다.

'부실 브리핑' 논란이 커지자 새누리당도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해 개헌을 얘기했고, 이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말한 것이니) 얘기를 안 한 걸로 하자고 해 (공개 않기로) 정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단히 유감스럽고 개탄한 일"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의 만남은 사적인 만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회의원 모두의 관심과 모든 국민들이 그 자리(여·야·청 회동)에서 오고 간 숨소리 하나, 기침 하나에도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라며 "그것은 그 분들의 대화 하나 하나가 국가와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찬반의 답을 말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나왔던 말까지 숨기려고 하다니"라며 "국가의 새로운 틀을 만들고 정치개혁의 핵심사항인 개헌에 대해 말이 나왔는데 말이 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니"라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또 "기가 찰 노릇이다, 국회의원과 언론과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기만하는 행위가 아닌가"라며 "이런 작태가 정치불신을 키우는것이다, 정치는 정직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상하이발 개헌론'의 당사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도 개헌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여·야·청 회동에서도 개헌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혁신 작업을 수행 중인 김문수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은 오히려 '개헌 반대론'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뉴코리아' 초청 강연에서 "국회에서 요즘 개헌에 대해 논의가 많다, '이 나라 헌법이 문제있다, 대통령제 안 된다' 하는데 뭐 어쩌겠다는 것이냐"라며 "국회에서 총리 뽑자고 하는데 국회의원 당신들이나 똑바로 하라"라고 주장했다.


태그:#이재오, #개헌, #김무성,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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