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친구를 배려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같이 해결해 나가는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다.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는 끈기를 키웠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

이는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사천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소감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다. 학생 26명이 학부모 2명과 양희식 교감 등 교사 6명과 동행한 것이다.

여고생들은 성삼재부터 걷기 시작해 임걸령, 노루목, 삼도봉, 화개재를 거쳐 연하천 대피소에서 1박했고, 둘쨋날 벽소령, 선비샘, 세석산장을 거쳐 장터목산장에서 묵은 뒤, 마지막날 아침 천왕봉에 오른 뒤 법계사, 칼바위를 보고 돌아왔다.

사천여고는 학생 26명과 학부모 2명, 교사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월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실시했다.
 사천여고는 학생 26명과 학부모 2명, 교사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월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실시했다.
ⓒ 사천여고

관련사진보기


30일 사천여고가 제공한 지리산 종주 참가자들의 소감문을 보면 '감동'이다. 여고생들은 지리산을 등산하면서 힘들었지만 마치고 나서 보니 "다시 가고 싶다"고 했다.

지리산 종주는 여고생들한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었다. 이현주 학생은 "힘들었지만 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게 무엇보다 뿌듯하다"며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나를 한층 더 성장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김수아 학생은 "친구들은 자기들도 힘들고 아픈 데도 불구하고 나를 더 챙겨주어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끈기 없는 나에게 끈기가 생긴 것 같고, 죽어가던 자심감도 다시 생겨나는 느낌이 들었으며,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뒤 학교에 더 나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여고생들은 처음에는 망설였던 것 같다. 송진서 학생은 "처음에는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가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아서 가게 되었다"며 "발에 물집이 생기기도 했는데, 다녀 온 뒤 내 마음 속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자랑했다.

강유라 학생은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걸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오기가 생기고 목표점에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리산 종주는 협동심도 키워주었다. 전주은 학생은 "이전에는 도전도 해보지 않고 못할 거라는 생각에 포기도 쉽게 했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끝까지 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가면서 서로 기다려 주고, 밥도 같이 만들면서 협동심을 기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예진 학생은 "종주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는 별로 갈 생각이 없었지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등산하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고 간식도 나눠 먹으면서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고, 협동심도 길렀다"고 말했다.

지리산 종주는 학생들한테 환경의 중요성도 일깨워주었다. 신수화 학생은 "아무래도 산이라서 설거지를 못하기에 일회용품을 갖고 갔는데, 2박3일 동안 생각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왔다"며 "일회용품을 조금 썼다고 생각했는데 많았고, 앞으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사천여고는 학생 26명과 학부모 2명, 교사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월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실시했다.
 사천여고는 학생 26명과 학부모 2명, 교사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월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실시했다.
ⓒ 사천여고

관련사진보기


강예진 학생은 "다음에 갈 때는 가방을 최대한 가볍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지윤 학생은 "산 아래의 생활이 진짜 좋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는 물도 아껴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오시은 학생은 "지리산 풍경을 보면서 가족과도 자주 등산을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끼마다 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여고생들과 함께 했던  윤두선 교사는 "2007년부터 '산사랑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산행을 월 한 차례 정기적으로 해오다가 2013년부터 지리산 종주를 시도하게 되었다"며 "지리산 종주를 실시하게 된 계기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린 발에 물집이 생기고, 익숙하지 않은 험한 산길에 다리도 지쳤으며, 가슴 통증으로 아파하거나 코피를 쏟는 아이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해낸 완주라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있었다"며 "아이들의 용기와 도전, 인내와 끈기, 배려와 협동에 감동이 가득한 종주였다"고 전했다.

사천여고는 학생 26명과 학부모 2명, 교사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월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실시했다.
 사천여고는 학생 26명과 학부모 2명, 교사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월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실시했다.
ⓒ 사천여고

관련사진보기


사천여고는 학생 26명과 학부모 2명, 교사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월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실시했다.
 사천여고는 학생 26명과 학부모 2명, 교사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월 10~12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실시했다.
ⓒ 사천여고

관련사진보기




태그:#지리산, #사천여자고등학교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