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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본 총리
 아베 일본 총리
ⓒ 일본 총리관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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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으로 위기에 빠진 아베 정권이 큰 고비를 맞았다.

일본 언론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안보 정책에 큰 커다란 전환점이 될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전이 30일 공식 시작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음 달 16일 투표하는 이 선거의 최대 쟁점은 오키나와 후텐마 주일미군 기지의 현내 이전이다.

아베 정권이 주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키나와 기노완시에 있는 후텐마 기지를 같은 오키나와의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대한 '찬반투표'로 여겨지고 있다.

선거도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아베 정권과 자민당의 지원을 받으며 현내 이전을 찬성하는 현직 나카이마 히로카즈 지사와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오나가 다케시 전 나하시장이 격돌했다.

아베 정권으로서는 나카이마 지사의 재선이 절실하다. 나카이마 지사는 후텐마 기지의 현내 이전을 원하는 미국의 오랜 요청에 화답해 헤코노 연안 매립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을 위해 3조 엔을 부담하겠다며 지원금까지 내놓았다.

주일미군은 주택가와 가깝고, 지난 1995년 미군의 초등학생 성폭력 사건까지 벌어졌던 후텐마를 떠나게 됐지만 지정학적 전략 요충지인 오키나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미국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실망을 나타낸 지 불과 하루 뒤 후텐마 기지의 현내 이전 방침 확인에 "미일 관계가 더욱 격상될 것"이라며 대환영을 하고 나섰다.

아베 정권, 후텐마 기지에 발목 잡힐까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을 거쳐 집단 자위권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아베 정권으로서는 후텐마 기지의 현내 이전이 틀어질 경우 대미 관계는 물론이고 정치적 영향력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아베노믹스'의 부진에다가 최근 각료들의 정치자금 추문까지 겹치며 지지율 하락을 거듭하고 있어 중의원 조기 해산과 총선거까지 거론되고 있는 아베 정권은 후텐마 기지가 걸린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바람과 달리 선거 전망은 자민당에 불리하다. 후텐마 기지의 현외 이전을 내건 야권의 오나가 후보의 돌풍이 만만치 않아 나카이나 지사의 재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카이마 지사 역시 4년 전 후텐마 기지의 현외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가 아베 총리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현내 이전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나카이나 지사에 대한 심판으로 여기며 벼르고 있는 유권자도 많다.

지난 1월 후텐마 기지의 이전 대상지인 헤노코 연안을 관할하는 나고시에서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도 기지의 현내 이전을 반대하는 이나미네 스스무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더구나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이 후텐마 기지 이전에 대해선 나카이마 지사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이번 선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아베 총리를 곤혹스럽게 했다.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오나가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헤코노 연안) 매립 승인 과정에서 법적인 하자가 있다면 엄격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미군기지는 오키나와 경제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태그:#아베 신조, #오키나와, #후텐마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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