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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안녕 해철이 형, 안녕 나의 영웅
▲ [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안녕 해철이 형, 안녕 나의 영웅 [오버권_아이패드 스케치]안녕 해철이 형, 안녕 나의 영웅
ⓒ 권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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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1968. 5. 6 ~ 2014. 10. 27)

처음 포털 사이트 뉴스를 통해 그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저, 가벼운 일로만 생각했다.

'마왕의 전설이 하나 늘었구나'
'어디선가 나와 또 신나게 이 일을 떠들겠지'

하지만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난 기적을 바랐다, 열망했다, 너무나 간절하게
마치 내 가족처럼, 온 마음을 다해.

퇴근 길, 지하철에서 그림을 그리다
친구의 문자를 받았다.

'해철이 형 떠났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가슴이 막혀서 더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거리를 걷고 있는 동안
이어폰을 통해 그의 음악 '길 위에서'가 흘러 나왔다.
그가 떠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대학가요제를 통해 그를 알게 된 이후,
한 번 만나지도, 특별한 인연을 쌓지도 못했지만
그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친구였고 영웅이었다.

그의 신보가 나왔다는 소식에 레코드 가게로 달려가던 그 때,
그의 음악을 통해 위로받았던, 힘을 낼 수 있었던 수많은 날들.
노래마다 묻어있는 추억들,
그 모두가 스쳐 지난다.

그의 얼굴을 그리고
그에 대한 글을 쓰는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는 계속 이 세상에 있을 것만 같았다.
영원한 건 없다지만
그만큼 급작스럽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 많아
슬픈 만큼
화가 난다.
왜 이렇게 빨리...

먹먹하다는 말로는 채 설명할 수 없는 오늘,
남아있는 사람들의 시간은 또 흐르겠지만
그의 음악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한
그를, 쉽게 보낼 수 없을 거 같다...
 
해철이 형,
그동안 형의 위로에 많은 힘을 얻었어요.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

안녕, 나의 사랑,
나의 영웅,
해철이 형.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태그:#아이패드, #스케치, #신해철, #영웅,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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