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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조선일보 마라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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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일요일 춘천에서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이 열렸다. 1996년도부터 일반인들도 참여한 유서 깊은 마라톤이다. 이번 마라톤에는 눈에 띄는 광경이 있었다. 바로 이번 마라톤을 주최한 <조선일보>를 규탄하는 현수막과 사람들이 있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뛴 대회 참가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부터 조선일보 규탄 현수막과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현수막을 들고 있는 분은 춘천시 후평동에 살고 있는 김창수씨였다. 김창수씨는 '행동하는 언론 소비자 연대' 소속 회원이다.

 춘천 조선일보 마라톤 중 조선일보 규탄 현수막과 김창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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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씨는 작년에는 혼자 나왔는데 올해는 '행동하는 언론 소비자 연대'와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줄여서 언소주와 같이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규탄 현수막을 내건 이유를 묻자 김창수씨는 "조선일보는 공정한 사실 보도가 부족하고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회사의 이익과 대기업을 비롯한 기득권층만을 대변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수막을 내걸고 가장 놀랐던 것은 조선일보 마라톤이어서 참가자분들이 반발하거나 항의를 많이 할 줄 알았는데, 10분 중에 9분 정도가 격려를 해주셨다"며 "국민들의 뜻을 깨닫고 희망이 보였다"고 했다.

취재 중에도 4~5분 정도가 격려를 해주셨다. 하지만 항의를 하며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한 노인 분은 현수막을 지나가다 멈춰서서 현수막을 들고 있던 김창수씨에게 '당신 아버지 창씨개명 했어, 안 했어!'라며 따졌다. 잠시 고성이 오갔지만 그 와중에도 다른 한 분이 지나가며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김창수씨는 노인 분이 가신 뒤에 입을 열었다.

"현수막을 들고 있을 때 이런 점이 가장 힘들어요.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괜찮아요."

김씨는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이 노년층의 어버이연합이나 청년층의 일베가 지금 수준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서 많이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층이 역사에 대한 지식이나 역사 의식이 부족한 일부 노인, 청년들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지지층으로 흡수하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키는 어버이연합과 일베가 커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TV조선 취재차량과 조선일보 규탄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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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조선일보는 칼보다 강력한 펜을 쥐고 있는 강력한 언론으로서 몰상식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조선일보의 행태에 대해 질타했다. 그러면서도 조선일보의 마라톤을 방해할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도로가 아닌 인도 위에서만 현수막을 설치해 놓았다. 언론운동단체 회원들도 인도에서 현수막을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김창수씨는 마지막으로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조선일보도 바뀔 것"이며 국민들이 언론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희망을 갖고 행동해주길 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태그:#조선일보, #조선일보 마라톤, #언론운동, #조선일보 규탄, #안티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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