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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방위 살해를 주장하던 이란 여성의 사형 집행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정당방위 살해를 주장하던 이란 여성의 사형 집행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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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국제사회의 탄원에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한 20대 여성을 사형했다.

AP·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사법당국은 25일 오전(현지 시각) 레이하네 자바리(26)를 살인 혐의에 따른 유죄 판결로 교수형을 집행했다.

자바리는 19세였던 지난 2007년, 이란 정보기관 요원 출신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자바리는 재판에서 이 남성이 취직을 미끼로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자바리가 살인 이틀 전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매했고 친구에게 이 남성을 죽일 것이라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낸 것을 증거로 들어 정당방위가 아닌 계획단 살인으로 판단해 2009년 사형을 선고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인권단체가 자라비의 사형 집행에 반대하는 '자바리를 구하자' 탄원을 벌였고, 이란에서도 사형은 지나친 판결이라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됐다.

국제앰네스티는 "자바리가 흉기로 사람을 찌르긴 했지만 살해한 사람은 그 집에 있던 다른 남성이었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사법부는 이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판 여론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부담을 느낀 이란 사법당국은 지난 9월 30일이었던 사형 집행을 미뤘다. 하지만 기대했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이날 사형을 집행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이날 사형은 이란의 인권 역사에 핏자국이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란 사법당국은 재판의 심각한 공정성 우려에도 사형제를 고집하고 있으며, 이 같은 사건은 이란에서 흔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태그:#이란, #사형, #레이하네 자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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