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가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추가하며 시리즈를 앞서 나갔다.

네드요스트 감독이 이끄는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철벽 불펜을 앞세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2로 꺾었다.

1패 뒤 2연승을 거둔 캔자스시티는 2승1패로 시리즈를 앞서 나가며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4차전은 오는 26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제이슨 바르가스와 라이언 보글송의 맞대결로 벌어진다.

39세 허드슨과 35세 거스리의 수준 높은 투수전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팀 허드슨은 빅리그 16년 동안 통산 214승을 기록한 39세 노장이다. 하지만 현역 투수 최다승을 올리며 산전수전 다 겪은 허드슨도 월드시리즈 등판은 생애 처음이다.

7번의 포스트시즌 도전 끝에 처음으로 찾아온 월드시리즈 무대가 주는 압박에 긴장했던 탓일까? 허드슨은 1회초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캔자스시티는 1회초 공격에서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2루타와 알렉스 고든, 로렌조 케인의 땅볼을 묶어 1점을 선취했다.

이에 맞서는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 제레미 거스리는 만35세의 비교적 경험이 풍부한 투수지만 월드시리즈는커녕 가을야구도 올해가 처음이다. 하지만 거스리는 큰 무대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5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3차전에서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케인은 2회 2사 1루에서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안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기도 했다. 수비강화를 위해 아오키 노리치카 대신 제로드 다이슨을 중견수로 기용하고 케인을 우익수로 배치한 요스트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 다소 고전하던 허드슨도 현역 최다승 투수답게 금방 자신의 투구 리듬을 되찾았다. 허드슨은 2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내준 후 12타자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거스리와 수준 높은 투수전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 추격의 불씨, 철벽불펜으로 진압

팽팽한 투수전이 깨진 것은 6회였다. 캔자스시티는 6회초 공격에서 에스코바의 안타와 고든의 2루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올리며 허드슨을 강판 시켰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내내 주로 5~6번에서 활약했던 고든은 시즌 첫 2번 출전 경기에서 천금 같은 타점을 올렸다.

캔자스시티는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4번타자 에릭 호스머가 샌프란시스코의 좌완불펜 하비에르 로페즈를 상대로 11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미국시간으로 24일은 호스머의 25번째 생일이다).

짝수해의 절대강자 샌프란시스코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공격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의 안타와 대타 마이클 모스의 2루타로 추격의 1점을 올리며 거스리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네드 요스트 감독은 두 번째 투수로 캔자스시티가 자랑하는 '불펜 삼대장' 중 한 명인 캘빈 에레라를 올렸다. 에레라는 버스터 포지에게 땅볼로 한 점을 더 내주긴 했지만 파블로 산도발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에레라는 첫 타자 헌터 펜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브랜들 벨트를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좌완 브랜든 피네건에게 넘겼다. 피네건은 대타 후안 페레즈를 뜬 공, 크로포드를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냈다.

캔자스시티는 8회 웨이드 데이비스, 9회 그렉 홀랜드를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투수는거스리였지만 캔자스시티는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거뒀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캔자스시티 로얄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