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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4일 오후 9시 40분]

24일 오후 경기도 용인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28사단 집단구타사망사건 결심공판에서 군 검찰이 주범 이아무개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군 검찰관은 "이 병장은 피해자가 전입해 온 초기부터 사망에 이를 때까지 피고인들 가운데 가혹행위와 폭행을 가장 많이 저질렀다"고 사형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의 공동정범으로 구속기소된 하아무개 병장, 지아무개 상병, 이아무개 상병 등 3명에게는 무기징역형이 구형됐다.

또 사건이 발생한 28사단 977포병대대 본부포대 의무지원관 유아무개 하사에게는 징역 10년이, 불구속 기소된 이아무개 일병에게는 징역 6월이 구형됐다. 가해자들 중 유일한 간부인 유 하사에게는 윤 일병의 사망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았으면서도 비교적 무거운 형량이 구형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주요 가해자들인 이 병장에게는 사형, 하 병장 등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구형과 최후변론에 앞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는 유 하사와 이 일병이 나와 범행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진술했다.

특히 윤 일병이 전입오기 전까지 치약을 강제로 먹는 등 선임병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다 윤 일병에 대한 가해자가 됐던 이 일병은 진술 내내 흐느껴 울면서 자신의 행위를 후회했다. 이 일병은 '윤 일병이 (전입)온 후 자신에 대한 선임병의 폭행이 많이 줄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일병은 "윤 일병이 저 대신 맞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슬펐다"고도 말했다.

이 일병은 주범격인 이 병장이 윤 일병과 자신을 나란히 세워놓고 자신을 먼저 한 대 때린 후 귓속말로 '일부러 너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며 피해자를 때리게 했다고 진술했다. "대충 때리면 저도 윤 일병도 더 혼날 것 같아서 힘껏 때렸다"고 답변한 이 일병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유 하사가 진술하던 중 윤 일병의 매형이 "살려내 XXX야"고 소리치며 증인석으로 달려들다 헌병들에게 제지당한 뒤 퇴정 당하기도 했다.

구형이 끝난 후 최후 변론에서 가해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윤 일병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때늦은 사죄를 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죗값을 달게 받아라"라며 가해병사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앞서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의무대에 전입온 윤 일병에게 반복적인 가혹행위를 하고 수십차례에 걸쳐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집단폭행해 지난 4월 7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태그:#윤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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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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