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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강재천 북한인권 활동가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5일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열흘 전 대북 전단을 날리기 위한 풍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무려 열흘 전에 예고하는 삐라는 우리 국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옳지 않은 전술이다"고 주장했다.
▲ 하태경 "풍향도 맞지 않은 삐라 살포 중단하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강재천 북한인권 활동가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5일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열흘 전 대북 전단을 날리기 위한 풍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무려 열흘 전에 예고하는 삐라는 우리 국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옳지 않은 전술이다"고 주장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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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살포하는 대북전단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그동안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했던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단체의 얘기가 아니다. 새누리당 의원과 북한인권운동 관련 단체 대표들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날로 예정된 대북전단 살포를 반대하고 나섰다. 앞서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5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향단 앞 광장에서 대북전단 10만 장을 뿌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강재천 북한인권활동가,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5일 대북전단 살포를 계획하고 있는 단체의 행위는 풍향도 맞지 않는데 무리하게 추진하는, 한마디로 말해 '사기'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풍향상 북한으로 날아가지도 않을 대북전단을 자기 단체의 활동 홍보를 위해 무리하게 띄우려고 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들은 "지난 10일 대북전단을 향한 북한의 총격 이후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차치하더라도 무려 열흘 전에 예고하는 전단은 우리 국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옳지 않은 전술"이라며 "대북전단을 보내는데 필요한 바람의 방향은 36시간 전에야 기상예보를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북측과 불필요한 마찰을 빚고 접경지역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일으킨다"라며 "북한 주민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원초적인 인도주의 운동인 대북전단 살포 활동에는 공감하지만 국민 정서를 완전히 무시하고 국민과 대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대남 홍보 목적으로 한 사전 언론공개와 주간 살포 작업 전면 중단해야"

특히, 이들은 "사전 언론 공개에 따른 주민 반발로 전단 살포의 최적지인 백령도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 교훈을 잊으면 안 된다"라며 "대북전단 사업이 불필요한 논쟁에 휩싸이지 않고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언론비공개, 인가 주변 및 주간 살포 자제 등의 원칙이 강조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남 홍보를 목적으로 한 사전 언론공개와 주간(살포)작업은 이제 전면 중단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대북전단을 띄워 남북간 휴전선 총격사건을 불러온 이민복 단장 역시 "(전단을 실은) 대북풍선 개발자로서 일말의 책임이 있어서 점잖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며 "항공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내일 낮 12시부터 부는 바람의 방향은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임진각에서 살포한 대북전단은 남한 쪽 아니면 동해바다로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후 3시께 대북전단이 살포된다면 3000~5000미터 구간에서 날아가는 풍선은 마지막에 속초나 강릉 쪽으로 내려꽂히고 1500미터 구간에서 날아갈 풍선은 그보다 더 남쪽인 경기도나 강원도 동해바다 쪽으로 내려간다"라며 "후원을 받아서 하는 활동을 이렇게 양심없이 하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도 "앞서 말한대로 내일 살포할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들에게 도달하지 않는 대국민 사기극이자 북한인권민주화운동에 방해만 되는 것"이라며 "정말 조용하게 좋은 일 하시는 분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태그:#대북전단,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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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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