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인삼공사 오세근(27·200cm)이 돌아온다. 상무 소속으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공헌하며 병역혜택을 받게 된 것으로 오는 24일 조기전역이 확정됐다. 타 종목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가 사안이 마무리되며 조기전역을 명받았다.

오세근의 컴백을 누구보다 반기는 것은 소속팀 KGC다. KGC는 박찬희(27·190cm)-강병현(29·193cm)-양희종(30·194cm)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앞선을 자랑하고 있었지만 골밑 파워에서 강팀들에 비해 열세를 드러냈던 것이 사실. 차세대 장신 포워드 최현민(24·195cm)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당장 주전 4번으로 활약하기에는 2%모자랐다. 오세근이 4번 자리에 버티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C. J. 레슬리(199cm), 리온 윌리엄스(197cm) 등과 호흡을 맞춘다면 KGC는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베스트5를 완성하게 된다.

오세근의 가장 무서운 점은 '미친 듯한 활동량'이다.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바탕으로 하승진-김주성 등 톱클래스 토종 빅맨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과 거칠게 몸싸움을 하면서도 스크린-박스아웃-리바운드-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팀플레이를 충실히 수행한다. 여기에 끊임없이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도움수비까지 들어간다.

오세근은 빅맨이면서도 스피드와 체력이 좋다. 때문에 속공 시 누구보다도 먼저 앞으로 뛰어나간다. 한창 때 김주성이 그랬듯 골 밑 플레이어가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수비에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에서 증명됐다시피 오세근은 굉장히 다재다능하다. 자신과 비슷하거나 작은 매치업 상대는 힘을 이용해 눌러버리며, 더 큰 상대를 맞았을 때는 스피드를 활용한 빈공간 공략이나 중거리슛으로 빈틈을 찌른다. 경기 전체를 읽는 눈과 센스도 뛰어난지라 어떤 유형의 외국인 선수와도 조화가 가능하다는 부분 역시 강점이다. 팀 우승을 이끈 이후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몸 상태가 회복된 현재는 외려 더욱 노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근의 복귀로 인해 KGC의 팀디펜스는 더욱 강해질 공산이 크다. 박찬희-강병현-양희종은 동포지션에서 최고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던 선수들이다. 오세근 역시 국내 최고의 4번 수비수 중 한명이다. 아시안게임 후유증-부상 등으로 아직은 제대로 된 몸 상태가 아니지만 시즌이 거듭되고 컨디션이 돌아오게 되면 무시무시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라인업의 면면만 놓고 봤을 때는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오세근 효과'는 취약한 외곽슛 부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KGC 1~3번 라인은 수비-센스 등은 좋지만 외곽슛에서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찬희-양희종은 다른 능력에 비해 취약한 외곽슛 능력을 내내 지적받았고 그나마 나은 강병현 역시 3점 능력을 갖추고 있는 수준일 뿐 슈터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지후 직전 대학 최고 슛쟁이로 불리던 전성현, 장신포워드 장민국 등이 슈터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오세근이 합류해 골밑에서 버티어주고 안에서 밖으로 질 좋은 패스가 나가게 된다면 이들의 부담도 줄어들어 외곽슛 확률도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KGC는 오세근 효과를 받아 대반격의 포문을 열 수 있을지,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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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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