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의 돌풍이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스는 23일 고양 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1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81-79로 승리하며 파죽의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창단 이후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이어가며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리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또한 동부 원주의 프로농구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인 8연승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올 시즌 프로농구의 최대 화제로 떠오른 연승 행진이 오히려 부담됐는지 이날 오리온스는 실책을 남발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의 안정된 골밑 득점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1쿼터에서만 14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오리온스의 수비가 포웰에게 집중되자 정영삼, 정재홍, 차바위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33-22로 크게 앞선 상태로 1쿼터를 마쳤다.

오리온스는 2쿼터가 되자 '괴물 신인' 이승현이 7득점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의 강력한 돌파를 앞세워 49-36으로 더 달아났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연승 행진이 드디어 막을 내리는 듯했지만 하프 타임을 이용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돌아온 오리온스는 전반전과 전혀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전반전에 부진했던 로이 길렌워터가 득점력이 살아나며 12점을 올렸고,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베테랑' 임재현이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오리온스는 3쿼터에서만 무려 29점을 몰아쳤다.

마지막 4쿼터는 오리온스 돌풍의 주역 이승현을 위한 무대였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이승현은 전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하고 과감한 활약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경기 종료 3초를 남겨두고 감각적인 패스로 승패를 결정짓는 김강선의 슛을 도운 것도 이승현이었다. 결국 오리온스는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전자랜드를 81-78로 힘겨운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길렌워터는 이날도 26득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여기에 슛, 드리블, 패스 등 농구의 모든 것을 갖췄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이승현은 9리바운드와 2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 수년간 하위권의 설움에 시달리다가 길렌워터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와 신인 최대어 이승현의 등장으로 새롭게 변신한 오리온스의 돌풍이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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