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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요이치 신임 경제산업상의 퇴폐업소 정치자금 논란을 보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 뉴스 갈무리.
 미야자와 요이치 신임 경제산업상의 퇴폐업소 정치자금 논란을 보도하는 일본 공영방송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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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 장관 2명이 정치자금 문제로 한꺼번에 낙마하며 궁지에 몰린 아베 내각이 새롭게 임명한 장관마저 성추문에 휩싸였다.

일본 언론은 23일 미야자와 요이치 신임 경제산업상의 정치자금 관리단체 '미야자와회'가 퇴폐 영업을 하는 술집에서 정치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의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에는 퇴폐업소인 SM바(가학적인 성적 행위를 보여주거나 체험할 수 있는 술집)에서 1만8000엔(약 18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기재됐다.

미야자와 기이치 전 일본 총리의 조카이자 초선 참의원인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은 최근 오부치 유코 전 경제산업상이 불법 정치자금 논란이 불거지자 취임 두 달 만에 사퇴한 뒤 지난 21일 신임 장관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사태가 커지자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퇴폐 업소에 가지 않았다"며 "사무실 관계자가 정치자금으로 잘못 기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은 "나는 문제의 정치자금이 지출된 날 지역구인 히로시마현에서 정치인 파티에 참석하고 있었다"며 "매우 면목없지만 지역구 사무실 관계자가(퇴폐업소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 다시 떠오르는 7년 전 '악몽'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제1야당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문제를 국회에서 거론해야 하는 것이 어이없고 한심하다"며 오는 24일 열리는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에서 이를 철저히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이 도쿄전력 주식 6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논란으로 떠올랐다. 일본에서는 정치인이 내각에 입성하면 통상적으로 주식을 매각하지만 미야자와 경제산업상은 이를 처분하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파격적으로 발탁한 여성 장관 5명 중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전 법무상이 정치자금 문제로 동시 낙마한 데 이어 후임 장관마저 흔들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1차 내각 당시 '친구 내각'으로 불렸던 최측근 각료 5명이 정치자금 의혹과 실언으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결국 1년 만에 정권을 내줘야 했던 아픈 경험을 한 바 있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추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내각의 비리 문제가 잇달아 터지면서 곧 열리는 후쿠시마 지사와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그:#아베 신조, #미야자와 요이치, #퇴폐업소,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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