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굽쇠>의 한 장면.

영화 <소리굽쇠>의 한 장면. ⓒ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영화 <소리굽쇠> 출연배우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소재로 한 첫 번째 극영화다.

서울 왕십리에서 23일 오후 <소리굽쇠> 언론 시사가 열렸다. 현장엔 조안, 김민상, 이옥희, 그리고 연출을 맡은 추상록 감독이 자리했다. 이들은 모두 영화의 의미에 공감해 출연료를 전혀 받지 않았다.

추상록 감독은 "연출 제안을 받기 전까진 일반 국민들처럼 관심은 있지만 공부를 안 하는 정도였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이런 비극적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게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님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안은 극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귀임(이옥희 분)의 손녀 향옥으로 등장한다. 같은 질문에 조안은 "부끄럽게도 평소에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면서 "촬영을 준비하면서 할머니들도 뵙고 공부하면서 아픈 우리 역사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더 아팠다"고 소회를 전했다.

"조안이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에 조안은 "봉사 활동개념으로 간 게 아니라 그냥 뵈러 간 것"이라며 "오히려 할머님들께 많은 사랑을 받고 왔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통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많은 분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그게 이번 촬영에서 동기 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향옥의 남편 덕수로 분한 김민상은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쏟지 못하다가 기사를 읽을 때마다 열 받는 정도였고, 부끄럽게도 중국에도 피해자 분들이 사시는지도 몰랐다"며 "너무 무관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분들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후세에 알리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시는 건 소통"이라면서 "사람들이 부담 없이 할머님들을 만나고,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소리굽쇠>는 위안부 피해자로 중국 외진 곳에서 살아가던 할머니와 그를 한국에 데려와 함께 살고자 했던 손녀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과 중국의 합작 영화로 조선족 유명 배우 이옥희가 함께 출연했다. 개봉은 오는 10월 30일이다.

소리굽쇠 조안 김민상 위안부 수요집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