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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국내 최초로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선보입니다. 전통 가곡에 드라마를 입힌 작품입니다. 즉 출연자가 극을 하며 가곡을 직접 부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가곡에서는 이런 형태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가곡 위주로 공연을 했습니다. 극이 필요한 경우 노래 따로, 극 따로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작품 '가비'를 열심히 연습중인 연기자들.
 작품 '가비'를 열심히 연습중인 연기자들.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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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곡도 뮤지컬처럼 노래를 하는 사람이 극을 함께 하는 형태로 해보면 좋겠다는 고민이 있었고, 이 생각을 '가비'라는 작품을 통해 현실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현 가곡전수관 관장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 보유자이신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은 이번 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며 그 바람을 이루게 됐습니다.

작품명은 '가비'입니다. '가비'란 조선 시대에 사대부 집에서 노래로 손님을 접대하던 계집종을 말합니다. 한 가비의 삶을 통해 본 세상을 그리는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작품은 영송당 조순자 선생님의 바람과 극단 마산의 합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특이점은 또 있습니다.

순수하게 지역의 인프라만으로 준비해 지역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보통 스태프, 배우, 시나리오, 연출, 무대 등 다양한 부분에서 대도시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품 활동은 지속성이 없었습니다. 작품이 끝나고 철수해 버리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형태의 작품 활동은 서울에 계속 예속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합니다.

지역의 문화 산업이 자립하기 힘들어 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지역의 힘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흡할 수 도 있으나 그만큼 가능성도 있습니다. 힘든 여건이지만 십시일반으로 지역의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작품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가비' 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최성봉씨
 '가비' 연습을 지켜보고 있는 최성봉씨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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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연출하고 있는 최성봉씨를 지난 22일 만나봤습니다.

- 이번 작품을 기획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일반인들은 가곡을 잘 모릅니다. 고려가요부터 조선시대까지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가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전통 가곡과 현대 가곡을 동일시 하고 있습니다. 그냥 가곡으로써 말이죠. 우리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기존에는 우리 가곡에 대한 작품 활동이 없었나요?
"마산에 있는 가곡 전수관에서 수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과 공연, 토요 풍류학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를 꾸준히 열어왔습니다. 하지만 관심 있는 소수의 분들을 제외하곤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약합니다. 이런 가곡에 드라마를 입히면 큰 파급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젊은 가비역의 김동영씨
 젊은 가비역의 김동영씨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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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이라 더 의의가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정말 대단한 시도입니다. 작은 극단에서도 작품 하나를 하려면 어떤 형태든 서울과 관계를 가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시도인 전통 가곡과 극의 접목 형태인 이번 작품을 지역에서 지역의 역량만으로 준비하고 공연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서 가곡의 대중화와 지역 콘텐츠 성공 사례가 되길 바랍니다."

-<극단 마산>에서 추진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극단에 대해 소개좀 해주세요.
"올해 8월에 가곡 전수관에서 '해피앤딩'이라는 극단의 작품을 공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 가곡 전수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요. 그것이 계기가 돼 이번 작품도 함께 하게 됐습니다. 10월 31일을 시작으로 11월 6일까지 가곡 전수관에서 공연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위해 의미있는 외침과 새로운 도전하고 있는 이 극단에 많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대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가곡전수관, #영송당 조순자, #극단 마산, #공연창작집단 가베,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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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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