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가 2차전 경기도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었다. LG는 10월 22일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경기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비로 인하여 이틀 휴식을 취하며 경기 감각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결국 비는 두 팀 중 LG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LG는 1회초부터 선두타자 정성훈이 NC의 선발투수 에릭 해커의 145km 짜리 속구를 잡아 당겨 리드오프 홈런을 만들었다(1-0). 이 점수는 그대로 이날의 결승점이 되었고, LG는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LG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4회초에 이병규(7번)의 볼넷으로 1사 1루 찬스를 만들었고, 스나이더가 에릭의 141km 짜리 컷 패스트볼을 투런 홈런으로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3-0). 에릭은 이 홈런을 맞고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패전을 당했다(73구). NC는 에릭을 내린 뒤 임창민-원종현-이민호-김진성-손민한이 이어 던지며 6.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냈으나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NC는 4회말에 김종호와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테임즈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가 되었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나성범까지 아웃되며 만회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NC는 7회말에 테임즈가 신재웅의 130km 짜리 체인지업을 당겨 치며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3-1). 이후 이호준과 모창민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태원의 적시타로 이호준이 홈을 밟으며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3-2).

그러나 LG는 9회초 박용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 찬스에서 이병규(7번)의 평범한 내야 뜬공이 NC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되면서 1루에 있던 대주자 문선재가 전력으로 뛰어 홈까지 밟았다(4-2). LG의 선발투수 우규민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포스트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67구). 9회말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봉중근은 마지막 이닝을 무리 없이 막아내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리하여 LG는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그것도 원정에서 먼저 2승을 거뒀다. 24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는 3~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면 플레이오프부터는 당초 계획되었던 27일부터 정상적인 일정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5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에는 플레이오프 시작이 29일로 미뤄진다.

물론 NC도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포스트 시즌에서 리버스 스윕(2연패 후 3연승)의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먼저 2경기를 승리했으나, 이후 현대에게 3연패를 당하며 시리즈를 내준 바 있다.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먼저 1차전과 2차전을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SK 와이번스에게 내리 3연패를 당했다.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롯데 자이언츠에게 먼저 2경기를 내줬다가 3연승을 기록하며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적이 있었다.

가장 최근의 리버스 스윕 사례로는 2013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의 시리즈였다. 당시에 넥센이 목동에서 열린 2경기를 먼저 승리했으나, 잠실에서 두산이 2경기를 이겼고 마지막 5차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이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바 있다.

NC 김경문 감독 입장으로서는 리버스 스윕을 당하기도 했고, 성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이 있기에 선수들을 잘 다독여 포기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이 중요해졌다. 잠실에서 열리게 될 3차전에서 LG가 여세를 몰아 시리즈를 마무리할지, 아니면 NC가 반격에 나서 시리즈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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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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