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현실화' 입장 밝힌 조대현 사장 조대현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뒤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조 사장은 KBS 수신료 인상 계획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내년 상반기까지 수신료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KBS 수신료 현실화' 입장 밝힌 조대현 사장 조대현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뒤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조 사장은 KBS 수신료 인상 계획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내년 상반기까지 수신료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KBS와 MBC 측이 2014 국정감사에서 보도의 공정성과 그릇된 역사관 등에 대해 날선 질타를 받았다.

2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 자리에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월 16일 오전 10시께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고에 대한 KBS의 오보를 지적했다. KBS는 당시 <뉴스특보>를 통해 "구조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모든 인명 구조를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재난 방송으로서 명목을 못 갖췄다"며 "KBS가 심층보도도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전문성도 부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고 말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 역시 "세월호 참사 보도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음에도, 이후  보도를 하는 데 있어서 접근 방식이 변하지 않았다"며 "시청률 경쟁으로 가다보니 흥미 위주, 경마식 보도가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선임된 이인호 KBS 이사장의 역사의식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역사학자로서 그간 강연과 특강 등에서 드러낸 생각이 뉴라이트, 즉 극우 성향의 의식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그였다. 이날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이인호 이사장은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독립을 반대한 분이기에 대한민국 공로자로서 그를 거론하는 게 옳지 않다"며 "상해 임시 정부는 임시 정부로도 평가받지 못했고 우리가 독립국 국민이 된 것은 1948년 8월 15일 이후"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김구는 독립을 반대한 게 아닌 이승만 전 대통령이 주도한 단독 정부를 반대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이사장이 다수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역사 인식으로 공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강연과 이사장직 중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하자, 이인호 이사장은 "역사학은 제 본 영역이고 역사 강의는 본업"이라며 "역사관을 갖지 않은 사람이 이사장이 돼야 한다는 말이냐"고 받아쳤다.

이에 앞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국정감사에서도 보도 공정성 지적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은 "MBC 보도를 보니 정말 한심하다"며 "세월호 관련 보도와 교황 방문 보도는 축소했으면서, KBS와 SBS에 비해 유가족 대리 기사 폭행 사건은 매일 같이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은 "정권의 방송 장악은 낙하산 사장을 통해 진행됐다"며 "그 낙하산 사장은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부터 정리를 하고 유능한 PD와 기자들을 쫓아냈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또한 우 우 의원은 "뉴스의 연성화로 정권에 대한 비판 기능이 약화되면서 방송 품질이 저하됐고 신뢰도 평가가 하락했다"며 "MBC는 이렇게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에서 교양제작국마저 해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보도 행태와 역사의식에 대한 지적에 KBS와 MBC는 개선 의지를 피력하기보다는 주로 종전 입장을 반복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은 김문환 이사장은 사과를 하면서도 사과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MBC 보도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며 "MBC도 그런 (보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보도를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대현 KBS 사장 역시 "방송 공정성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공정적인 보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정하기 위해 전문가들과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신뢰도 회복은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를 위해서 수신료 현실화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두 가지는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KBS MBC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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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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